스물한 번째 기획시리즈 ‘플루티스트’ 손인락

인생이란 긴 여행에 있어서 문화예술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의 안식과 치유를 돕는 플루티스트 손인락
손인락 만의 감정과 음색으로 연주하며 손인락의 소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연주하고 싶다.

안동인터넷신문사는 안동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을 심층 취재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기획시리즈 안동의 문화예술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음악, 미술, 연극, 문학, 공연예술 등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단체 및 인물을 직접 찾아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이들의 활동상을 인터넷 지면을 통해 자세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공공분야에서 활동하는 단체를 비롯해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동아리까지 분야, 장르, 규모 등을 막론하고 취재대상의 범위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기획시리즈는 문화예술분야 단체 및 개인 5개 팀을 대상으로 지난해에 이어 총 5회 연재될 예정입니다.

안동 문화예술인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 내 문화 다양성이 존중되고, 문화생태계가 보다 건강해지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스물한번째 이야기 플루티스트손인락

인생이란 긴 여행에 있어서 문화예술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의 안식과 치유를 돕는 플루티스트 손인락입니다

‘플루티스트’ 손인락

Q : 지금 하고 있는 일은?

A : 저는 현재 안동 문화 예술의전당 꿈의 오케스트라, 마카다 오케스트라 플루트 강사, 샤르망 앙상블 단장, 안동 플루트 앙상블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사업의 연구원 및 강사로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Q : 플루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

A ; 저는 플루트를 전공하신 아버지와 피아노를 전공하신 어머니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피아노와 플루트를 배웠고, 그 외 다양한 악기들과 음악들을 늘 일상에서 친숙하게 접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제가 플루트를 전공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진학 후 등교하던 차 안에서 듣게 된 슈베르트의 시든 꽃이라는 곡인데요. 이 곡을 듣고서 가슴이 계속 뛰는 것을 느끼고 본격적으로 플루트를 전공하게 되었으며 그 후 수많은 연주를 통해 연주능력을 키워왔습니다.

Q : 기억에 남는 연주가 있다면?

A : 국방부 군악대에서 군 생활을 하며 청와대를 방문한 프란시스코 로마교황, 중국의 시진핑 주석,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귀빈환영 행사 등 여러 국빈 방문행사에 참가하였던 것과 제가 직접 기획하고 연주도 했던 샤르망 플루트 앙상블 창단 연주회와 같은 연주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의 플루티스트 손인락을 있게 해 준 연주는 안동 문화 예술의전당에서 연주했던 ‘2018년 영아티스트’, ‘2018 제야음악회입니다. 당시 졸업을 앞두고 플루티스트로서의 삶을 고민하던 시기에 큰 무대에서의 오케스트라와 협연은 다시 한 번 저의 열정을 일깨우며 큰 꿈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모든 클래식 연주자들이 선망하는 연주이기도 하고 시립교향악단이 없는 지역인 안동에서는 더욱 접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안동문화예술의 전당에서 기획해주신 ‘2018 영아티스트를 통해 안동지역에서 멋진 연주자의 꿈을 꾸는 저와 다른 학생들이 협연을 경험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이 연주회가 지속 되어서 안동지역의 예술 꿈나무들이 저와 같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 지역예술인의 힘든 점이 있나요?

A : 다양한 악기 인프라의 부족함이 가장 힘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목관 5중주 팀을 만들어보고 싶은데 바순, 오보에, 호른 같은 연주자들의 인원이 부족하다 보니 팀을 만들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안동대 재학생들이 안동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면 조금이나마 부족한 인력 인프라를 채울 수 있으며 안동시민들 또한 다양한 팀들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습니다.

Q : 앞으로 어떤 연주자가 되고 싶나요?

A : 사람들이 플루티스트 손인락을 생각했을 때 저만의 음색과 감정들이 떠오르는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악보에 있는 음정, 박자만 지키며 그대로 연주하는 사람이 아닌 저만의 해석과 감정, 음색들을 곡들에 녹여내며 연주를 하고 이런 저의 음악적 감수성에 공감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연주하고 싶어요.

또한 저는 문화예술교육가로서 많은 이들에게 음악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 체험을 도와줄 수 있는 예술가가 되고 싶어요. 드뷔시가 모네와 샤갈 같은 인상주의 미술가들의 미술작품들을 보며 인상주의 음악의 시작을 이끌었던 것처럼 예술이라는 것은 큰 맥락 속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클래식 음악뿐만이 아니라 미술, 무용, 국악 등 다양한 예술들을 하나로 모아 풍부한 컨텐츠를 만들어 안동시민들에게 멋진 경험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Q. 플루트의 매력은?

A. 플루트의 그 어떤 악기보다 맑고 깨끗한 소리를 지니고 있어서 사람들의 영혼을 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복잡하고 힘든 고민들에 빠져 있을때 플루트의 은빛 선율을 들으면 언제 그런 생각을 했었는지 까맣게 잊고 아름다운 음색에 집중하게 된답니다.

또한 가장 큰 장점은 간편한 휴대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헤드, 바디, 풋으로 삼단분리를 하면 매우 가벼우면서도 부피도 작아서 다른 악기들과 비교했을 때 그러한 점이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클래식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대중들도 쉽게 플루트에 접근할 수 있고, 재미있게 배워서 취미를 가지거나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아주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나요?

A. ‘2019 친구야 공연장 놀러가자수업이 정말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 수업은 제가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지만 저 또한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수업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재밌는 에피소드가 생각나요. 구연동화를 실감나게 하기 위해 감정표현을 한참 연습을 하던 시기에 있었던 일이에요

제가 서울에서 레슨을 받고 남부터미널을 지나던 중 유아수업의 책임연구원이셨던 노주희 교수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요. 교수님이 갑작스레 서초구 길거리에서 구연동화를 해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길거리를 걷고 있는 중이라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교수님이 길거리에서 할 수 있을 정도여야 아이들 앞에서도 떨지 않고 감정을 잘 살릴 수 있다고 하셔서 서초구 길에 앉아 구연동화를 했던 추억들도 생각나네요.

이러한 스파르타 교육을 통해 현재는 공연과 수업을 진행하는 능력이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지금은 한층 발전된 수업능력도 함양하게 된 것 같아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 지금 활동하고 계시는 안동 플루트 앙상블샤르망 앙상블을 소개해 주세요.

A. 샤르망 앙상블은 2017년 플루트와 클레식 음악의 대중화에 뜻을 가진 전공자들로서 구성되어 창단하였으며, 샤르망이라는 뜻은 프랑스 말로 매력이라는 뜻인데 플룻의 매력을 살려 더 많은 시민들께 품격 있는 연주로 다가가고자 출발한 앙상블입니다.

안동 플루트 앙상블은 안동을 대표하는 플루트 앙상블로 1998년도에 창단되어 여러 차례 정기연주회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안동병원, 성소병원, 류병원 및 안동시내의 대부분 초등학교에 찾아 가는 음악회를 하였으며, 영주순회연주를 했으며 또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 연속 14회 참가 했습니다.

2017년부터는 안동 예술제, 경북 음악제, 도청 야외연주, 다양한 버스킹 외 안동예당 야외 토요상설 음악회 등 많은 연주에 꾸준히 참가해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모든 분들의 기대에 부흥토록 더욱 노력토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 가장 추억이 가장 많이 깃든 곡들은?

A. 십년 전 입시 때부터 플루트 전공자는 땔래야 땔 수 없는 모차르트 협주곡 1번 사장조를 가장 많이 연습하고 레슨도 받고 연주도 가장 많이 했어요. 처음에는 쉽고 간단하다고 생각했던 박자와 음정들이 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지고 악보 속에 숨어있는 깊은 뜻과 동시에 저의 감정까지 함께 표현하려니 정말 어려웠습니다.

지금은 제법 마스터 했지만요. 그렇지만 지금도 쉽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여전히 모차르트는 정말 배울 부분들이 많은 곡 들이라 생각합니다.

200년 전, 현대의 플루트가 아닌 음정과 테크닉이 완벽하지 않았던 과거의 플루트로 작곡했던 곡들이라는 점이 정말 대단한 부분이죠. 그래서 그런지 여전히 어렵고 더 탐구해야 하는 곡이라 추억도 정말 많고 그렇답니다.

Q. 앞으로의 포부는?

A. 저는 연주자와 문화예술교육가로서 각각의 목표가 있는데요. 일단 연주자로서의 목표는 저만의 감정과 음색으로 연주하며 저의 소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연주하고 싶습니다. 나의 음악성을 알아주는 청중을 위해 연주하는 연주자의 삶은 정말 행복 할 겁니다.

문화예술교육가로서의 목표는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는 클래식 문화의 대중화에 힘쓰고 싶습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문화와 예술을 융합한 통합예술교육들을 제작하여 음악뿐만 아니라 여러 예술들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알리고 싶습니다.

* 이 기사는 안동시의 후원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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