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조합, 각종 의혹 및 악재로 여론 들썩
선관위, 금품·불법선거 엄중 처벌 시사

이달 13일 치러지는 제2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지역 내 8개 조합장선거 출마예정자들이 후보등록을 마치면서 선거전이 본격화 한 가운데, 각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사법당국이 금품 및 불법선거에 대한 강력단속을 예고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금품선거와 향응제공 혐의로 다수의 출마예정자들이 사법당국에 적발되는 등 진흙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그동안 음성적·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조합장 선거전 금품선거가 최소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과거 조합 직원들이 인사 또는 자리보존을 위해 표면적으로는 절대 선거 불개입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그동안 음성적으로 조합장선거에 간접 참여하고 있다는 의혹도 이는 상황이다.

안동지역 8개 조합 선거 출마자 30여명 거론

안동 관내 6개 농협조합과 안동봉화축협, 산림조합 등 8개 조합장선거에 출마하는 인원은 30여명. 평균 4: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8개 선거에 참여하는 조합원 유권자만 25천여 명이다.

선관위는 지난달 26~27일 후보자 등록, 2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선거운동 기간으로 정했다. 공직선거법과 달리 조합장 선거운동은 후보자 본인만 가능하다.

안동시 관내 농업협동조합의 경우 안동 5, 동안동 5, 서안동 4, 남안동 4, 북안동 5, 와룡 3명 등 25여 명 후보자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먼저, 안동지역 6개 농협의 출마 예정자와 조합원들 사이에 회자되는 여론전을 살펴본다.

안동농협, 조합장 연임 여부 관심..변화와 개혁 위해 ·인물 격돌

최대 관심 선거구인 안동농협은 권순협 현 조합장의 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여기에 도전자 우휘영 감사, 안동농협 오랜 실무경험자인 김덕현 씨와 김황동 ()안동농협 상무, 권오길 ()안동농협 이사가 경합 중이어서 만만찮은 승부가 예상된다.

다자간 구도일 경우 현 권순협 조합장의 연임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조합장을 연임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감과 함께 새 인물을 요구하는 조합원들 간 교체론도 만만치 않다.

동안동농협, 김한규 전 안동시의장 대 현 조합장 대결 관전포인트

동안동농협 조합장 선거는 김한규 전 안동시의회 의장과 배용규 현 조합장이 격돌하고 있다.

이어 김대년 전 동안동농협 전무, 손인석 현 동안동농협 이사,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자문위원이 출마할 예정이다. 배용규 현 조합장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1,725(58.5%), 이찬진 후보는 492(16.7%)를 획득했다.

현 조합장이 보궐선거로 당선된 만큼 조합의 안정을 위해서는 연임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크다. 능력과 경륜의 김한규, 풍부한 실무경험의 김대년, 농업전문가 손인석, 신진인물 필요성을 내세운 이찬진 예정자 간 양보 없는 여론전도 불꽃을 튀긴다.

서안동농협, 조합 결산보고서, RPC센터 세부내역 공개 등 의혹 관심사

지난 1월 현 조합장의 업무상배임 의혹사건에 관한 고발장이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호 현 조합장과 김종철 전 풍산읍농업경영영인회장, 류시역, 박영동 ()서안동농협 직원 등 4명이 출마예정자로 거론된다.

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의혹사건에 대해 조합 경영진은 결산보고서가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됐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당국의 수사 결과에 따라 선거 판도가 크게 요동칠 수도 있다. 김문호 현 조합장이 5선에, 김종철 전 회장은 세 번째 도전이다.

남안동농협. ·현직 조합장 리턴매치 이목

권기섭 현 조합장과 권기봉 전 조합장 간 리턴매치가 예상되는 선거구다.

지난 조합장선거에서는 권기섭 후보가 861, 권기봉 후보가 834표를 획득해 간발의 차로 권기섭 현 조합장이 당선됐다.

권기봉 후보는 와신상담해 재도전하고 있고, 여기에 장준범 전 남안동농협 이사, 임종수 현 남안동농협 이사가 선거에 첫 도전한다. 권기봉·장준범 예정자는 남후면, 권기섭·임종수 예정자는 일직면 출신으로 지역 간 구도도 관전 포인트.

현 조합장의 수성, 전 조합장의 탈환, 재도전자의 동정론, 신인의 선전여부 등이 볼거리다.

경우에 따라 출마예정자 중 후보등록 시기에 불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직까진 출마예정자 4인 모두 완주할 가능성이 높은 선거구다.

북안동농협, 특정 문중인물 대거출마

북안동조합장선거는 지역기반 특정문중 인물 3명이 대거 출마한다. 여기에 무난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은 현 권영구 조합장이 3선에 도전한다.

진주강씨 문중의 강대호 전 북안동농협 상무, 강병도 전 북안동농협 조합장, 강병훈 현 북후면 농업경영인회 회장이 출마할 예정이다. 여기에 녹전면 출신 전 이재봉 안동농협 상무가 도전한다.

북안동농협은 북후면 조합원 수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진주강씨 문중 3명의 후보자간 단일화가 가능하게 되면 엄청난 결집으로 다수 득표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문중 대표들이 단일화를 위한 모임이 있었다는 후문도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녹전면 출신 후보자에 대한 녹전면 조합원들의 결집력과 현 조합장의 무난한 업무능력에 대한 평가가 조합원들 사이에 회자 되고 있다.

와룡농협, 현 조합장 불출마 회자, 전 조합장 출마..능력 있는 신인 격돌

와룡농협은 지역 농협 선거구 중 유일하게 현 조합장이 불출마를 시사했다.

새 조합장을 뽑는 와룡농협의 경우 지정걸 전 조합장과 이창규 현 와룡농협 이사. 신정식 현 와룡면바르게살기위원장이 출마한다.

지정걸 전 조합장의 경험과 30년 농산물 전문유통인의 산 경험을 자부하는 이창규 이사, 풍부한 인맥과 전문세일즈로 농산물 판매에 전념하고 싶다는 신정식의 격돌이 치열하다.

불출마를 선언한 이승룡 현 조합장의 지지 표심이 어느 쪽으로 쏠릴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제2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는 수사당국과 선거당국이 금품선거에 대해 강력한 대처를 발표하고 있다.

안동선관위는 선거제한·금지행위 위반 시 최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금품·물품이나 제공받은 자에게는 제공받은 금액이나 가액의 10~50배의 과태료가 부과되므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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