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안동의 문화예술人 이야기’(5)
[기획연재]‘안동의 문화예술人 이야기’(5)
  • 안동인터넷신문
  • 승인 2019.10.1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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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업교육진흥원 김민성 대표
'신웅부전 『고등어 찜닭에 빠진 날』' 대박흥행 비결
장르 파괴로 창작 콘텐츠 분야 新 영역 개척

안동인터넷신문사는 안동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을 심층 취재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기획시리즈 안동의 문화예술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음악, 미술, 연극, 문학, 공연예술 등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단체 및 인물을 직접 찾아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이들의 활동상을 인터넷 지면을 통해 자세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공공분야에서 활동하는 단체를 비롯해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동아리까지 분야, 장르, 규모 등을 막론하고 취재대상의 범위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기획시리즈는 문화예술분야 단체 및 개인 10개 팀을 대상으로 올해 내에 총 10회 연재될 예정입니다.

안동 문화예술인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 내 문화 다양성이 존중되고, 문화생태계가 보다 건강해지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사단법인 문화산업교육진흥원 김민성 대표
사단법인 문화산업교육진흥원 김민성 대표

#다섯 번째 이야기 문화산업교육진흥원 김민성 대표

올 여름 폭염의 날씨에도 매 공연마다 만석 행진을 이어가며 성황리에 치러진 '()웅부전 고등어 찜닭에 빠진 날'. 올해 8년차를 맞는 이 공연은 기획, 안무, 분장, 음향 등 전 분야를 외주 인력 없이 안동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 인력만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특히 안동의 대표 먹거리 안동간고등어안동찜닭을 소재로 전통시장에서 벌어지는 이웃 간 해프닝을 유쾌하게 그리면서 지역민들에게 큰 공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매일 공연이 소위 대박을 치면서 월영야행축제 등 월영교를 중심으로 한 여름철 안동관광의 흥행몰이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번 기획연재의 5회 차 주인공은 '()웅부전 고등어 찜닭에 빠진 날'을 기획·총감독한 문화산업교육진흥원 김민성 대표이다. 스토리텔링 위주로 형성된 지역의 창작 콘텐츠 분야에서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새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김민성 대표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Q : 문화산업교육진흥원에 대한 간략한 소개

A : 거창한 소개보다 간단히 얘기를 하자면 재밌고 유쾌한 공연을 많은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어 하는 문화예술단체이다. 안동의 문화예술 인력들로만 구성돼 있다. 예술과 일상의 영역을 넘어 시민들의 삶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창작예술 공연을 개발하고, 이를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관광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운영 중이다. 나아가 도내 지역민들에게 문화예술의 가치를 알리고, 함께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문화산업교육진흥원의 설립 목적이다.

Q : 언제부터 활동했나

A : 2013년 신() 웅부뎐 '안동별곡'을 새롭게 리메이크해 '고등어, 찜닭에 빠진날'이란 부제를 붙여 공연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비싼 외지 인력을 영입해 1회성 공연으로 끝나는 작품이 아니라,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지역 인력이 가진 힘만으로 극을 만들고 싶었다. 이후 몇 년간 주로 실내무대에서 공연하다, 2016년부터 안동댐 월영교 앞 물문화관 야외광장으로 무대를 옮겨 현재까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안동을 넘어 경북지역과 부산·서울권까지 무대를 넓혀 움직이고 있다. 특히 경북도와 안동시의 지원을 받아 매년 진행하는 가족창작뮤지컬 신 웅부전이 대표 작품이다. 출연진과 제작, 기획, 운영 장비까지 모든 것을 100% 지역 내 인력과 업체가 참여해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문화 인력들이 많이 양성되고이를 통해 문화예술 분야의 일자리가 창출되면 자연스럽게 지역의 문화 인프라가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한 방안을 모색하다 보니, 공연의 관람료를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대신 받고 있다. 침체된 지역의 전통시장 상권을 살리기 위한 아이디어이다.

Q : 올해 공연은 어땠나

A : 1~2월 진흥원이 자체 운영 중인 교육프로그램 중 남성중창단, 혼성합창단의 정기공연이 성황리에 개최된 바 있다. 3월부터 이번 달까지 창작뮤지컬 신 웅부전의 준비 및 공연으로 쉴 새 없이 바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이야기의 구조를 새롭게 편성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역민들의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 대사 중 안동사투리의 빈도와 비율을 높였고, 현재 지역 전통시장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는 사회풍자와 해학도 녹여 냈다.

공연의 일정을 월영야행 축제 기간과 겹치게 잡아 안동댐 물문화관 광장에서 총 12회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회당 만석을 기록하며 올해 총 관객 1600명을 기록했다. 해 마다 관객이 늘어 공연을 준비하는 기획팀과 출연진 모두가 덩달아 흥이 났던 한 해였다. 무료 공연형태로 기획, 전통시장 상품권을 1500만원 상당 판매한 것도 큰 성과였다

안동 대표축제인 탈춤페스티벌 기간 중에도 하루를 잡아 탈춤특설무대에서 세계인을 상대로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반응이 참 좋았다. 대사는 이해할 수 없었겠지만, 배우들의 우스꽝스런 몸짓과 세계 공통 진리인 권선징악의 해피엔딩이 세계인들에게 큰 박수를 이끌어 냈다.

Q : 공연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는

A : 모든 공연이 그러하겠지만, 노래를 잘하고, 멋진 연기를 선보이는 것보다 사람 냄새 나는 짠~한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 이는 저를 포함해 제작진 전원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좌판에 깔린 고등어 비린내, 멸치국물에 손국수가 익어가는 냄새, 깨를 볶아 기름을 짜는 방앗간 꼬신내와 같은 전통시장에서 풍기는 우리 서민들의 살아가는 냄새를 극에 녹여내고 싶었다. 전통시장은 서민들의 삶과 바로 맞닿아 있는 장소이자 공간이기 때문이다. 단순 재화의 거래가 이뤄지는 공간을 넘어 농촌사회의 정보교환의 장이면서,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녹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시장 내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살 부대끼며 살아가는 진솔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고 싶었다. 관객들이 잠시나마 각박한 현실을 잊고 이웃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소박하지만 길게 여운이 남는 공연이 되길 희망했다. 다행히 관객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고, 출연진과 참여 인력들도 만족 해 하는 것 같아 기획자로서 뿌듯함을 느꼈다. 특히 극중 시장상인들이 조폭을 물리치는 장면에선 관객들이 직접 무대를 향해 공을 던지며 연극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해 색다른 재미를 더한 것도 흥행 요소 중 하나이다. 

Q : 멤버들의 직업이 다양할 것 같은데

A : 이사장인 저를 비롯해 사무국 멤버들은 모두 음악 전공자이다. 출연진들의 경우 연극인, 대학생, 직장인 등 직업군이 다양하다. 첫해부터 함께 했던 박두식 역의 연기자 서동석 씨는 이 공연을 통해 지역에서 본격적인 전문 연기자로 자리매김했다. 찜닭집 주인 백설주 역의 박채윤 씨를 비롯해 다수의 출연자들이 취미로 시작한 연기를 직업으로 삼고 있다. 지역의 문화예술인력 양성소의 역할을 해낸 셈이다. 무대팀의 경우 지역 내 공연 및 행사 관련업을 하는 이들이 많다.

Q : 지역민들로만 이뤄진 이유

A : ‘신 웅부전출연진 및 제작진 전체 인력 중 98%이상이 지역민들이다. 지역의 인력이 아닌 외부의 인력이 참여한 공연이 완성도 등에서 좋을지는 몰라도, 지역민들을 우선적으로 참여하는 공연이야말로 우리 진흥원이 추구하는 공연철학이다. 미래의 문화예술인 양성을 위한 교육 및 연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단기간이지만 지역의 인력들이 참여함으로 일자리 창출의 목적에도 부합하기에 우선적으로 지역민들을 먼저 참여시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Q : 앞으로의 계획

A : 현재까지 기획한 공연 이외의 다양한 영역에서 문화산업을 펼쳐나가고 싶다. 우리 단체의 확장성을 위한 방향을 보다 폭넓게 가져가고 싶다. 지역의 문화인력 양성을 넘어 관광홍보와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산업발전 전반에 기여하고 싶다. 이를 위해 장르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각도에서 문화산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공간적으로도 단순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나아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산업진흥 선구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이 기사는 안동시청의 후원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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