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평화봉사단 미국인 부부가 담은 ‘논 농사 써레질’ 대상
수상작에 ‘백일 탈상’, ‘주민집합교육’, ‘가족소풍’ 등 선정
사라진 생활 양식과 풍경 담은 옛 사진 110점 전시 예정

()경북기록문화연구원(이사장 유경상)이 실시한 ‘2023 옛 사진 공모전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2017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7회째 실시한 <화양연화> 공모전은 324일부터 76일까지 실시해 400여 점에 달하는 옛 사진이 응모되었다.

 

(대상)이병언 1969년경 영천 신덕리 논 써레질

 

응모대상은 1999년 이전에 촬영된 것으로, 흑백, 컬러 구분 없이 지역의 건축물, 풍경, 거리, 생활상 등을 담은 사진이었다.

그중 대상 1(상금 100만원), 금상 1(50만원), 은상 1(30만원), 동상 1(20만원), 가작 20(상품권 5만원), 입선작 다수가 선정되었다.

대상에는 이병언 씨가 출품한 <1969년경 영천 신덕리 논 써레질>이 선정되었다.

심사위원회(위원장 전창준)는 선정이유에서 “1960년 후반 농촌의 들판에서 모내기 이전에 농부들이 여러 마리의 소를 몰며 써레질을 하는 생생한 모습이 포착되었다. 지금은 사라진 농촌의 전형적인 논 농사풍경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상에 선정된 이 사진은 1960년대 후반 평화봉사단으로 입국해 3여 년간 농촌에 거주했던 미국인 젊은 부부가 촬영한 컬러판이다.

이병언 씨 삼촌과 교류가 있었던 미국인 부부는 귀국 후 여러 장의 농촌풍경을 담은 사진을 보내주었다. 당시 한국에서는 컬러사진이 희귀했고, 1970년대 중반부터 대중화 되었다.

 

(금상)김귀하 1978년 할아버지 백일 탈상

 

금상에는 김귀하 씨의 <1978년 할아버지 백일 탈상>이 선정되었다. 할아버지 작고 후 백일 탈상을 마친 뒤 사진관에서 찍은 부모와 고모들 모습이다.

굴건제복을 입고 안동시 예안면 소재 사진관에서 촬영한 것으로 현재는 희귀해진 상례의 예법과 복식을 고스란히 알 수 있다.

 

(은상)금병철 1964년 예안면 고통마을 주민 집합교육
권형미 1971년경 영호루 가족 나들이

 

은상은 5.16 군사정변 이후 정부가 주관하는 주민교육 모습이 담긴 금병철 씨의 <1964년 예안면 고통마을 주민 집합교육>, 동상은 안동의 대표적인 명소였던 영호루에 가족·친지들이 나들이 가서 점심을 먹는 <1971년경 영호루 가족 나들이>가 선정되었다. 가작에는 배봉환 씨의 <1936년 안동 중앙교회 유년 주일학교>를 포함한 20점이 선정되었다.

한편 ()경북기록문화연구원은 올해 응모한 출품작 중 수상작 110여 점은 전시회를 통해 공개하고, 작품집 도록으로 출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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