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번째 기획시리즈, ‘하우스매니저 최동민’

재학시절부터 타악기 전문 연주자로 협연, 솔로, 오페라 오케스트라 팀파니스트 등 다양한 연주활동을 왕성하게 하던 최동민, 여행으로 다녔던 지역들보다 공연으로 다녔던 지역들이 더 많았다는 그가 화려한 무대를 잠시 뒤로하고 더 높은 비상을 위해 하우스매니저로 거듭나고 있다.

안동인터넷신문사는 안동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을 심층 취재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기획시리즈 안동의 문화예술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음악, 미술, 연극, 문학, 공연예술 등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단체 및 인물을 직접 찾아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이들의 활동상을 인터넷 지면을 통해 자세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공공분야에서 활동하는 단체를 비롯해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동아리까지 분야, 장르, 규모 등을 막론하고 취재대상의 범위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기획시리즈는 문화예술분야 단체 및 개인 5개 팀을 대상으로 지난해에 이어 총 5회 연재될 예정입니다.

안동 문화예술인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 내 문화 다양성이 존중되고, 문화생태계가 보다 건강해지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 서른 번째 이야기 하우스매니저 최동민

Q.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A.안녕하십니까? 저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음악이 좋아 국립안동대학교 음악과를 졸업 후 연주 활동을 했습니다. 서양 타악을 전공해 많은 공연에 참여하며 다양한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지만 항상 무언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연주자 등 실연자들과 함께 관객을 위한 공연기획을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과연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위 분들의 권고로 기존의 많은 연주를 뒤로 하고 영남대학교 문화예술디자인 대학원에서 예술행정학을 전공하고 졸업했습니다.

현재는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에서 하우스매니저 업무와 공연기획의 다양한 업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Q.음악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

A.초등학교까지는 장래희망이나 진로에 대한 큰 관심이 없었으며, 중학교에서 음악을 좋아하게 되면서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더 깊게 악기를 배우고 싶어 교내 관악부 동아리를 들어갔습니다.

악기도 합주도 흥미롭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남들 앞에서 연주하는 저 자신이 뿌듯하고 행복했지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어떤 것인지 깨닫고 전공을 결심하고 가슴이 뜨거워졌던 기억이 납니다.

Q.연주자로 어떤 활동을 하였나요?

A.대학교 다닐 때부터 연주하는 걸 좋아하고 무대 위에 올라가는 걸 좋아했습니다.

연주하는 게 좋아서 늘 연습하는 모습을 교수님이 보시고 다양한 학교 무대에 세워 주셔서 재학시절에도 타악기 전문 연주자로 다양한 연주를 했습니다.

스트링 챔버오케스트라 · 윈드오케스트라 · 심포니오케스트라 · 브라스앙상블 · 오카리나앙상블과 실로폰 및 마림바 협연무대, 합창단 초청 마림바 솔로무대, 오페라 오케스트라 팀파니스트 등 수 많은 연주 활동을 하였습니다.

여행으로 다녔던 지역들보다 공연으로 다녔던 지역들이 더 많았으니까요.

특히 전공 교수님 및 선배님 덕분으로 포항시립교향악단과 경북도립교향악단 객원 연주 활동과 다양한 시립합창단 반주 등 수 많은 무대 경험을 쌓으며 현재는 비보브라스에서 드럼 단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타악을 전공하셨다고 하는데 타악에는 악기 종류가 많지 않나요?

A. . 타악기파트는 악기가 정말 많습니다. 타악기는 크게 음정이 있는 (유율악기) 팀파니·마림바·실로폰·글로켄슈필 등과 음정이 없는(무율악기) 큰북·작은북·심벌즈·트라이앵글·탬버린·캐스터네츠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타악기는 재료와 모양도 다양하지만, 소리를 내는 방법도 다채롭습니다. 연주법에 따라 6개로 구분하면 손이나 스틱·말렛으로 치는 타격형(실로폰), 같은 성질의 것을 서로 맞부딪혀서 소리를 내는 합격형(심벌즈), 흔들어서 소리를 내는 진동형(탬버린), 바닥에 떨어뜨리는 낙하형, 서로 비벼서 소리를 내는 마찰형, 손가락으로 튕겨서 소리를 내는 소명형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막 울림 악기는 막이 하나인 것(팀파니), 막이 양쪽인 것(큰 북, 작은 북)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국악기 부분에도 박, , 편종 등이 있으며 제 전공인 오케스트라에서는 대학 입시 실기시험을 위해 스네어 드럼, 팀파니, 마림바로 타악기의 기본을 익히며 입학 후 오케스트라에 쓰이는 대표적인 타악기(팀파니, 베이스 드럼, 스네어 드럼, 심벌즈, 탬버린, 트라이앵글 등)부터 윈드오케스트라·타악기 앙상블을 통해 라틴타악기, 효과악기(새소리, 총소리, 기차 소리, 채찍 소리 등) 다양한 타악기를 접하고 익히게 됩니다.

이처럼 대학 시절 오케스트라, 타악기 앙상블 등 다양한 연주에서 수많은 타악기를 골고루 연주 하였으며, 현재도 세트 드럼, 팀파니, 마림바 등등의 악기로 타악기 전문 연주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연주자에서 공연기획자로 진로를 변경한 계기는?

A. 예술 강사로서 학교 방과 후 수업과 무대공연만을 진행하여 음악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하였지만, 연주자로서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 주어진 연주곡을 연습하여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에만 그치는 공연기획의 한계가 보여서 좀 더 발전해보기 위하여 진로를 변경했습니다.

처음에는 나이가 어려서 연주자가 아닌 다른 파트와 지휘자 등 다양한 생각을 하였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어려움이 있어서 문화예술 분야의 기획을 담당하는 예술경영 공부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초창기 악기연주만 하다가 다시 공부를 한다는 게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생활 터전이 안동이라서 매주 수업을 위하여 대구에 가야만 했고 학비를 위하여 연주, 개인레슨, 학교 방과 후 수업 등 정말 신념 하나만으로 열심히 공부 하였습니다.

졸업하면 꽃길을 걸을 것이라는 상상과 다르게 석사학위 취득을 하였지만, 취업의 문턱은 아주 높아서 고심하다가 경북 북부 지역의 문화예술의 콘트롤 타워인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에 입사하여 현재는 하우스매니저 및 공연기획팀의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Q. 하우스매니저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

A. 공연장에 오시면 가장 먼저 만나시는 분은 티켓매니저입니다. 공연 관람을 위하여 티켓을 수령하셔서 공연장 출입문에 오시는 티켓 검표와 공연 중 사진 촬영 금지 등 안전에 관한 사항과 알려주시는 분들이 하우스어셔(공연안내원)분들입니다.

각 공연장마다 차이는 조금 있지만, 공연장의 고객인 관객에게 서비스 제공과 안전관리 등 극장의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으로 각 출입구와 공연장 내부에도 세련된 유니폼을 입고 근무를 하시는 하우스 어셔들과 공연장 관람 분위기를 최상으로 만들어 객석 및 로비에서 공연을 완성 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하우스 어셔들의 책임자 역할을 하는 것이 저의 업무인 하우스매니저입니다.

2007년 서울예술의전당에서 라보엠 공연 도중 화재가 발생하여 2,300여명이 긴급 대피하신 내용을 기억하시지요? 그런 화재나 정전 등의 비상 상황에서 관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공연장 밖까지 관객들을 안전하게 대피를 시키는 업무입니다.

코로나19 시기에도 거리두기 및 완벽한 방역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여 저희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는 1건의 사고도 없이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공연장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만나는 하우스어셔 분들과 하우스매니저는 공연장의 마스코트이자 얼굴이라고 생각하여 친절 교육과 안전교육 그리고 늘 단정한 외모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공연장에서 근무하면서 느끼는 점은?

A. 하나의 공연이 관객들한테 보이기까지는 정말 많은 과정을 거쳐 진행된다는 점을 공연기획팀에 들어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다양한 공연콘텐츠를 리서치하고 지역주민들과의 연계성 그리고 단체와 공연장의 일정 조율을 진행하여 계획한 후 다양한 방법의 홍보와 무대 스텝 회의 등 무대와의 조율을 거쳐서 당일 완성된 콘텐츠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며, 공연당일 티켓과 하우스에서의 민원과 안전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관객이 나가시고 무대 철수가 완료되면 공연은 끝이 나지만 수많은 행정 서류 마무리까지 한편의 공연을 위하여 많은 일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보람과 흥미도 느끼지만 사실 힘든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Q.하우스매니저로 근무하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A. 공연장에서 진행되는 모든 공연에서 어셔 분들과 관람객들의 안전과 편의 제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특히 이 모든 과정을 모두 제 손길이 거친 뒤 공연당일 관람객에게 직접적인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험하고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이 웃으며 공연에 만족한 표정과 안전하게 귀가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에피소드로는 관객분이 자동차 키를 잃어버려서 난감해 하시다가 다시 찾아오시는 경우, 휴대폰·지갑을 분실 하셔서 댁에 도착 후 확인 하시고 전화를 주셔서 다음날 찾아가시는 경우 등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특별공연을 진행 하였는데 평상시에 접하지 못한 관객 분들이라서 저희들도 당황한 가운데 최선을 다하려고 애쓰는 마음이 전해져서 시각장애인협회장님이 퇴장하시면서 손을 꼭 잡아주시면서 정말 힘든 관객들을 위하여 노력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제가 관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최근에는 안동시장님으로부터 자랑스러운 시민상을 수상하여 하우스매니저 일에 더 자부심을 느끼며 더 열심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즐겁게 일하고 자부심도 느끼고 상까지 받으면 일석삼조 아닐까요?(웃음)

Q.향후계획이 있다면?

A.몇 년 전 처음 공연장에 면접장에서 마지막 질문이 자네 꿈이 뭔가?’라고 물으셨습니다.

공연장의 관장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습니다. 공연기획팀 기간제 근로자에서 하우스매니저로 그 다음은 공연기획담당자가 되어 모든 공연을 직접 기획하는 기획자가 되는 것, 이후에는 공연기획팀장 그리고 공연장 관장까지 한 단계씩 꾸준히 성장하는 공연기획자가 되어 관객을 접해 본 하우스매니저의 입장과 무대에서 악기 연주 경험을 살려서 관객과 실연자 모두가 행복한 공연장을 운영을 해보기 위해 많은 공부와 현장 경험을 토대로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이 기사는 안동시의 후원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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