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 번째 기획시리즈, 조소작가·권오준미술관 관장
안동 출신의 조소작가인 권오준 관장은 활발한 작품 활동을 전개함과 동시에 지역 예술인들에게 전시 공간과 소통의 장을 마련해주는 등 문화 조력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안동시 정상동에 위치한 권오준미술관은 지역의 문화·예술 전 장르를 아우르는 문화놀이터로써 지역민에게 쉼과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그의 작품 속 메시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만든다.

안동인터넷신문사는 안동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을 심층 취재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기획시리즈 안동의 문화예술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음악, 미술, 연극, 문학, 공연예술 등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단체 및 인물을 직접 찾아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이들의 활동상을 인터넷 지면을 통해 자세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공공분야에서 활동하는 단체를 비롯해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동아리까지 분야, 장르, 규모 등을 막론하고 취재대상의 범위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기획시리즈는 문화예술분야 단체 및 개인 5개 팀을 대상으로 지난해에 이어 총 5회 연재될 예정입니다.

안동 문화예술인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 내 문화 다양성이 존중되고, 문화생태계가 보다 건강해지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 스물여덟 번째 이야기 조소작가·권오준미술관 관장

자연이라는 작품 속에 시민에게 잠깐의 쉼표를 선사하는 문화 놀이터 주인 권오준 작가

 

Q. 먼저 작가님의 소개 부탁합니다.

A. 안녕하십니까? 저는 안동출신의 조소작가이며 권오준미술관을 운영하는 관장입니다. 나무, , 돌 등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자연에서 채취한 재료들을 재창조함으로써 미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1년 안동공예인협회 창단 멤버로 시작하여 제49회 경상북도 공예품 대전 입선과 제51회 동 대전 장려상, 52회 경상북도 산업디자인 전람회 금상 외 다수의 심사위원 및 초대전에 참여하였습니다.

Q. 현재 운영하고 계시는 미술관 소개를 부탁합니다.

A. 안동 최초의 사립 미술관인 '권오준 미술관'201445'한국미술협회 안동지부 회원 초대전'을 시작으로 정식 개관하였습니다.

[권오준미술관은 안동 출신 권오준 작가가 사재를 출연해 지역 예술·문화인들의 화합과 공감의 장소로 마련해 신진작가 발굴과 지역작가 육성, 시민 미술교양 강좌, 각종 전시 개최와 대관을 목적으로 201310월 준공하였으며, 총면적 3,300규모의 지상 2층 건물로 전시실, 게스트하우스, 카페, 야외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다.]

개관과 함께 마련된 전시에는 한국미술협회 안동시지부 지부장 최해구(서양화)와 고문 조광래(서양화), 류윤형(서양화), 김예순(서양화), 송기석(조소), 서명중(서예)등 총 40명의 작가들이 참여했습니다. 사립미술관 개관을 기념하는 전시에 한국미술협회 안동지부의 원로, 중진작가가 대거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전시회는 1부 평면미술전(동양화, 서양화), 2부 입체미술전(조소, 공예), 3부 전통미술전(서예, 문인화)으로 나누어 각각 2주씩 총 42일간 전시됐습니다.

[미술관을 건립한 권 작가는 "안동의 경우 예술의 전당 외 소규모 갤러리가 없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권오준미술관이 문화전반적인 내용들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개관 소감을 밝혔다.]

Q. 자연 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나무··돌 등 일상과 자연에서 채취한 재료를 아름다운 작품으로 재창조함으로써 미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자연과 사람, 예술과의 소통을 독창적인 감성으로 풀어내며 웃는 얼굴을 형상화한 작품 스마일시리즈는 부처나 관음의 미소가 생의 고업을 갈무리하고 표면에 그렇게 도출되었듯, 저의 작품 속 미소도 철저히 계산된 선()과 무겁고 심오한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웃음의 표정을 통해 고통과 고독, 절망의 슬픔과 같은 다양한 생의 표정을 표현함으로써 생의 모습을 반추하는 철학을 표현하고 있다는 평을 받습니다.

Q. 특히 중국과 교류가 많은 이유가 있나요?

A. 2016년 상해국제아동미술제 심사위원 및 한중교류전을 시작으로 2020년 중국 요령성 미술협회 온라인 초대전까지 진행하였습니다.

20196월에는 현지 작가들조차 전시하기 힘든 중국 심양 노신대학교 내 노신 미술관의 초청을 받아 한국작가 5명과 함께 전시를 개최하여 수준 높은 한국의 미술을 대륙에 알리고 왔습니다.

Q. 처음 권오준 미술관을 건립하게 된 동기는?

A. 안동시 최초의 사립미술관으로 2014년 건립 당시 안동에는 소규모 갤러리가 없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문화전반 적인 내용들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건립하였습니다.

향후 미술체험교실을 열어 다양한 미술의 장르를 직접 체험·학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지역의 열린 문화공간으로 꾸려갈 계획이며 작품과 자연 속에서 주말에는 음악회를 열어 전 장르를 아우르는 소통의 공간으로 문화 조력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개인미술관 건립 시 어려운 점과 애피소드는?

A. 많은 미술가들이 큰 꿈을 안고 개인미술관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건립도 어렵지만 지속적인 재원이 없으면 운영이 어렵고 운영자의 부담이 지속됩니다. 건립초기부터 미술관이라고 해서 미술작품 몇 개만 보고 나가버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특히 많은 관람객이 찾아 올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수하고 생각 합니다

현재는 도로에서 접근성이 많이 좋아졌지만 초창기에는 외부에서 접근이 불편해 관람객들이 입구까지 왔다가 돌아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Q. 2013년 기네스 신청 작품이 있다고 하던데?

A. 2013년 겨울 환경파괴가 심각한 때 강이 활짝 웃을 수 있도록 자연을 가꿔 나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안동시가지를 잇는 용정교와 영가대교 사이 낙동강 지류 반변천 빙판 위에 환한 웃음을 그렸습니다.

이때 만든 작품은 가로 120m 세로 80m. 축구장보다 더 컸으며 40여 명이 23일간 함께 거대한 빙판을 캔버스 삼아 얼굴 윤곽과 두 눈썹, 웃는 입 모양을 그렸습니다.

25t 트럭 7대 분량의 자갈 150t이 사용됐으며 농사용 1t 트럭과 작은 굴삭기가 오갔지만 빙판은 끄떡없었으며 추워야만 가능한 작업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가장 큰 그림으로 기네스 세계기록 등재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현재는 우즈베키스탄 레킴 이브라기모프(68)가 그린 가로 66m 세로8m ‘1000 천사와 하나의 희화란 작품이 기네스북 최대그림입니다.

Q. 미술관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는 프로그램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의 작품 전시와 함께 복합문화공간적 성격으로 운영하고자 했습니다. 음악회, 시 낭송회, 시민들의 예술 활동 지원 등 다양하게 계획하여 진행 합니다.

현재는 1층 안동목재문화체험센터로 명하여 도마체험을 예약제로 2층은 셀프 카페와 안동미소 도마 쇼룸으로 운영 중입니다.

Q. 미술관에 처음오시는 분들에게 한마디

A. 하나의 작품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앞마당에는 철재 구조물은 방문객을 위한 예술적 놀이 문화 작품이며, 자연이라는 소재의 조각, 설치작품은 관람객의 내재된 감성을 끌어내어 공감할 수 있는 정겨운 대형 작품입니다.

어렵고 무거운 갤러리가 아니고 편하게 오셔서 즐기시고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전할 이야기가 있나요?

A. 지역 문화 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여 소통과 융합의 공간으로 모든 장르를 아우르며, 예술이 생활이란 인식을 안동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싶습니다.

요즘 주위에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작품관람을 통하여 관광도시 안동에 기여하고 문화예술화 행복해지시길 기원 합니다.

* 이 기사는 안동시의 후원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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