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1백만과 동행할 한국사회
치매환자 1백만과 동행할 한국사회
  • 안동인터넷신문
  • 승인 2021.10.1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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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인 고암경제교육연구소장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코로나19를 종식하지 못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듯 아직 치매도 치매예방과 치료에 공헌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한 그럴 숙명일지도 모를 일이 아닌가 우려된다.

몇 해 전 돌아가신 장인어른께서 말년에 치매로 처가댁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한 적이 있었다.

평생 새벽부터 집 근처 논밭에서 일만 하시던 장인어른께서는 식사시간이 되어서야 집에 식사하러 오실 정도로 농사일에 전념하셨다. 그러시던 분이 연세 90세 되시던 해에 치매가 시작되어 사람을 못 알아보고 동네 철물점에 가서 낫과 호미 등 농기구를 10자루씩 구입해 오시곤 하셨다.

얼마나 농사일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으셨는지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처남댁 가족들의 애를 태워 요양원에 입소할 것을 고려해 보자고 조심스레 말했더니 그렇게는 할 수 없고 모실 수 있는 데까지 모신다고 하셔서 미안한 마음을 가졌었다.

2020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전국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추정 치매환자 수는 무려 84만 명으로,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에 걸리고 있는 셈이다.

질병과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우리는 나는 괜찮겠지라는 마음으로 그 사실을 한편에 미뤄둔 채 일상을 보내곤 한다. 누가 걸리느냐가 아니라 언제 걸리느냐의 문제가 되어버린, 치매. 치매의 비극은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모두가 짐작하고 있다.

장수사회가 리스크가 되지 않으려면 100세 시대, 므두셀라 삶이 도래하기 전 인류가 극복해야 할 절대 절명의 과제가 치매이다.

우리나라 치매 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늘어만 가는 노인인구를 감안할 때, 진정한 치매쇼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이다.

통계청 전망에 따르면 노인 인구는 204033.9%, 2067년이면 46.5%로 전 세계노인 인구 1위 국가가 된다고 한다.

치매는 증상을 낮추거나 진행을 지연시키는 약만 존재할 뿐 아직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탓에 암보다 더 무서운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치매가 정말 무서운 이유는 환자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주변이나 사랑하는 가족의 삶을 더불어 고통스럽게 만드는 '모두가 함께 앓은 병' 그리고 '흔한 질병'이라는 점이다.

현재 우리나라 노인인구 중 추정 치매 환자 수는 무려 84만 명에 달하고 이들을 돌보는 배우자, 자녀 등 치매 환자 가족 수는 무려 3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이미 600만 명의 치매환자가 있는 '치매대국'이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 80대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은 치매를 앓다 죽는 현실에서 결혼한다면 양가 부모님 4명 중 1명은 치매에 걸린다는 계산이다.

통계청 장래 인구추계에 따르면 2045년 대한민국 총인구는 4,943만 명이고, 전체인구 중 46.5%65세 이상 노인이 될 전망이다.

치매환자 수는 2024년에는 100만 명, 불과 5년 안에 우리는 치매환자 100만 명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제 치매는 누가 걸리는가의 문제가 아닌 언제 걸리는가의 문제가 되었다.

치매환자 1인당 1년에 들어가는 비용은 2,000만 원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65세 이상 치매환자 전체의 연간 진료비는 약 25,000억 원이며, 치매환자 1인당 연간 진료비는 약 337만 원 수준이다. 노인 장기요양보험을 이용하는 치매 환자는 약 30만 명이며 총 요양비용은 약 4조 원이다.

장수하는 것이 재앙이 아닌 축복이려면 건강해야 하고 경제적 문제가 없어야 가능하다. 은퇴 후에도 노후 준비부족, 경제적 문제로 노동을 계속해야 하고, 오랜 노동은 건강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19년 기준 83.3, 건강수명은 73.1세로 10년은 병치레로 고생한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인 미래는 자신이 자신을 돌볼 준비를 해야 하는 '셀프 부양' 나아가 '셀프요양' 시대가 도래 할 것이다. 부양도 각자도생 시대에 효도계약서가 유행이란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우울증 증가 또한 치매환자 수를 증가시킨다.

건강에 대한 위험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경로당이 문 닫힌 지 2년째로 접어들고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활발한 활동과 소통의 제한은 우울감으로 이어지기 쉽다. 치매 위험군 노년층은 다른 계층보다 훨씬 더 많은 고립과 외로움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치매와 우울증은 서로 영향을 주는 까닭이다.

치매를 이기는 진정한 힘은 치매를 이기려는 지속적 관심과 노력이다. 또한, 자신의 지난 삶을 바꾸는 '혁명'이 필요하다.

치매는 결국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개인과 사회 나아가 국가 모두가 합심하여 극복해나가야 하는 질병임을 기억하고 모든 노력들이 수렴될 때 치매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치매를 이겨내는 사회가 앞당겨질 것이다.

                                                                          조상인 고암경제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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