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말한다. 지나가는 노인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소설책 몇 권 분량의 이야기가 나온다고.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세대이니 그럴 법하다. 동시대를 관통한 사람들 가운데서도 치열하게 세상과 맞짱 뜬 여장부를 만났다. 스무 살에 아이 업고 보따리 장사 시작해서 입으로 말할 수 있는 장사는 다 해봤다는 박호녀 할머니다. 장사도 이문만 남기지 말고 베푸는 장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굽이마다 지나온 발자국이 우리 근대사와 많이 겹친다. 호명면 밀양박씨 여식이라 박호녀박호녀 할머니는 1932년 경북 예천군 호명면 오천리에서 태어났다.
괴정리의 자연마을 ▲ 갓뒤 버스정류장 갓뒤·갓디·지북(枝北) 괴정리에서 가장 큰 마을로 34번 국도를 이용하여 예천 방면으로 진행하다가 풍산농공단지 조금 못 미쳐 풍산읍 오미리와 연결되는 지방도로 접어들면 만나는 마을이다. 숲의 뒤쪽에 자리 잡은 마을이라고 하여 갓뒤라 한다. 이 마을에는 매년 정월 보름에 동제사를 올리던 동수나무가 마을 뒤 산비탈에 보호수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이 느티나무로 인하여 괴정리라 부르게 되었다. 현재 가구 수는 50호 가량 된다. ▲ 바래미 바래미[발산(鉢山)] 갓뒤의 앞쪽 지대가 조금 낮은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