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21일 안동시 와룡면에 있는 시도민속문화재 제28호인 안동 영양남씨 남흥재사(南興齋舍)’를 국가민속문화재 제299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안동 영양남씨 남흥재사(사진=문화재청)

안동 영양남씨 남흥재사는 고려 말 전리판서를 지낸 남휘주(1326~1372)와 공조참판 남민생(1348~1407)의 묘를 지키고 제사를 받들기 위해 마련된 건물이다.

경북북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누()가 있고, 규모도 큰 재실인 남흥재사는 한 문중의 씨족결합과 조상숭배의식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유교적 의례의 실천을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는 공간이다.

안동 영양남씨 남흥재사는 경북 북부지역을 대표하는 자형 배치를 한 재실건축물로 오른쪽에 누()를 구성하고, 누의 전면이 서쪽을 향하여 각 실들과 이어져 있다. 맞배지붕과 팔작지붕이 연결돼 하나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누에 사용된 대들보, 보아지(보가 기둥과 연결될 때 맞춤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받침목), 공포 등 다수의 부재와 영쌍창(창호 가운데 기둥이 있는 창), 정침(제사지내는 방 또는 거처공간이 아닌 별도의 방) 등에서 고식의 전통기법이 잘 나타나 있어 중수시기인 1744년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또 종손방, 웃방, 유사방 등 각자의 역할에 따라 머무는 방이 배치돼 있어 조선 시대 유교적 실천 의례를 공간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현재까지 의례(묘제)의 대부분 모습들이 그대로 승돼 조선 시대 제례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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