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가 된 강
육지가 된 강
  • 안동인터넷신문
  • 승인 2020.06.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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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태 전 풍천면장

'강물은 흘러갑니다' 혜은이의 제3한강교 노래는 발랄한 젊음의 낭만과 사랑을 구가한 매력곡이다.

흐르는 한강물에 당신과 나의 꿈을 싣고서, 쉬지 않고 바다로 흘러만 갑니다.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그처럼 흐르는 강물은 자연의 정기를 품고, 만물을 소생시키고 인간들이 모여서 문명을 꽃피우며 살아 온 생명의 근원이다. 강물이 흘러서 싱싱한 물고기를 잡아먹고, 강물이 흘러서 신선한 곡식을 갈아먹고, 강물이 흘러서 금빛 백사장에서 맑은 영혼을 품고 살아왔다.

20C까지 지구의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산업화가 급속도로 발달하여, 공업농업생활용수가 365일 대량으로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기에 내린 빗물을 건기에 사용하기 위하여, 고대로부터 저수지를 만들어 이용해왔다. 기원전 1억의 인구가 2천년에 77억으로 폭발하면서 대규모의 도시와 산업단지가 형성되어, 저수량이 엄청난 댐을 건설하여 전력과 용수를 공급하고, 일석삼조로 홍수조절도 가능하게 되었다. 그야말로 인류의 행복과 번영을 이룬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류의 행복이 지속될 수 없다는 자연의 반격이 시작되고 있다. 물질문명의 발달로 자연을 파괴하고 환경을 오염시킨 인과응보가 닥친 것이다.

지구환경에 적합한 인구와 생활방식을 고민하지 않고 무제한으로 폭발시킨 문제를 안고, 21C‘4차 산업혁명시대라는 대전환기를 맞이한 것이다. 벌써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세계적인 팬데믹공황에 직면하여 경제는 무너져 내리고 인류는 병들어 쓰러지고 있다. 이러다가 인류의 종말이라도 닥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노파심마저 든다.

어쩌다가 이런 극한상황에 내몰린 것인지 20C의 과도했던 물질문명을 되돌아보고, 21C의 뉴노멀 시대에 맞는 친환경적 패러다임으로 바꾸어나가야 한다.

육지가 된 낙동강 (병산서원 앞)

최우선적으로 강물부터 흘러내려야 자연환경이 살아나고 인간이 건강해진다. 그러자면 댐 수량을 저수지로 분산시키는 치수방법부터 재설계해야 한다. 대량의 용수를 강이 아닌 고지대에서 흘려보내야 강물이 흐를 수 있다. 쉽게 말하면 공업농업생활용수를 강보다 높은 지상에 저장하여, 지표면보다 낮은 하천으로 흘러내리면서 이용해야 수질오염과 강의 육지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지대 저수지를 계획해보면 현재 전국 17,700개의 댐저수지 87억톤, 하천수 146억톤, 지하수 17억톤 등 250억톤과 홍수로 그냥 휩쓸려 내려가는 400억톤을 저장할 수 있도록 7만개의 저수지가 필요하므로, 5만개(전국시군에 200)를 더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 국토의 70%가 산이므로 계곡을 막으면 쉽게 저수지를 만들 수 있고, 다랑논 같이 층층이 막으면 그만큼 수량을 더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하여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수량을 하천으로 흘려보내면서 이용하게 되면, 강물이 자정작용으로 저절로 맑아지고, 전국에 지하수가 골고루 스며들어 국토가 되살아나고, 도랑에 수초와 물고기들이 활기찬 생태환경을 이루게 된다.

이렇게 치수방법이 완전히 바뀌게 되면 댐과 4대강 보를 전부 철거하고 재자연화 하여, 비로소 삼천리금수강산을 재현할 수 있는 것이다. 오해가 없도록 댐이나 보를 철거하기 전에, 용수공급 문제를 저수지로 해결한다는 전제조건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물은 자연이고 우리 생명이므로 물을 정쟁이나 이념논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백해무익한 흑백논리로 보수는 막고, 진보는 트고하는 식의 우스운 이야기는, 미소 짓는 저 강물에 흘려보내야 한다.

지금처럼 댐과 보를 그대로 두고 하천정비를 해봐야 백년하청(百年河淸)이다.

4대강 준설 낙동강이 다시 숲으로 변했다. 지천들도 댐이나 보로 오염되고 육지화 되고 있다. 낙동강의 드넓은 백사장과 길안천의 반들거리는 자갈돌과 내성천의 금빛모래를 다시보고 싶다. ‘당신과 나의 꿈을 싣고서, 강물은 흘러갑니다라고 꿈과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날이 다시 오기를 기대하면서, 대한민국의 치수백년대계를 촉구하며, 그린뉴딜 사업으로 제안한다.

                                                                                                                                                                               김휘태 전 풍천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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