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번째 기획시리즈 대금연주자 임성국
음악은 사람을 위로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
국악은 어려운 음악이 아니라 다가가기 편하고 늘 곁에 있는 음악

안동인터넷신문사는 안동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을 심층 취재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기획시리즈 안동의 문화예술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음악, 미술, 연극, 문학, 공연예술 등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단체 및 인물을 직접 찾아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이들의 활동상을 인터넷 지면을 통해 자세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공공분야에서 활동하는 단체를 비롯해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동아리까지 분야, 장르, 규모 등을 막론하고 취재대상의 범위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기획시리즈는 지난해에 이어 문화예술분야 단체 및 개인 10개 팀을 대상으로 총 10회 연재될 예정입니다.

안동 문화예술인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 내 문화 다양성이 존중되고, 문화생태계가 보다 건강해지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열여덟 번째 이야기 안동국악협회장 대금연주자 임성국

Q : 먼저 본인소개를 부탁합니다.

A : 안동국악협회장을 맡고 있는 대금연주자 임성국입니다. 또 영호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 대금을 하게 된 계기

A : 1997년에 교직 생활을 시작하면서 음악 지도에 필요한 단소를 배우게 되었는데 자연스럽게 대금을 접하고 대금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대금을 연주하는 분들이 많지 않은 시절이라서 대금은 저에게 자존감을 높여주고 아름다운 음악의 세계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2002년에는 영남대학교 국악대학원에 진학하여 국악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Q : 대금의 매력은?

A : 다양한 국악기 동호회 중에서도 대금 연주 동호인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대금은 사람의 입김이 쌍골 대나무의 두꺼운 소리통을 울려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음색이 깊고도 청아합니다. 심금을 울리는 데에는 이 보다 더 한 악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야금, 거문고 등의 국악기가 거의 대부분 중국의 영향을 받아서 우리나라에 정착된 악기입니다. 하지만 대금은 순수하게 우리 민족이 만들어낸 악기이며, ‘만파식적이라는 전설도 가지고 있습니다.

Q : 좋은 연주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 음악이 처음 생긴 목적은 다양하겠지만 결국 음악은 사람을 위로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연주자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관객에 대한 이해와 배려, 연주자의 준비가 좋은 연주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전문 음악회나 고택, 카페 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에 참가할 기회가 있는데 결국은 듣는 사람들이 행복해할 때 음악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 생각 됩니다. 작은 고택에서 소수 인원의 관객이 둘러앉아 있는데 마침 비가 내려 마당에서 천막을 치고 공연을 할 때가 있지만 뜻밖에 관객과 연주자가 서로 호흡이 잘 맞아 평생 기억에 남는 연주가 될 때가 있습니다.

Q : 가장 의미를 두는 연주곡은?

A : 대금 공연에서 전통국악곡 보다는 창작 국악이나 대금에 어울리는 가요 등을 많이 연주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창작국악곡 다향’(아버지의 향기)이라는 곡을 가장 좋아합니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어른에 대한 존경이 담겨 있는 곡입니다. 이 곡의 연주가 잘 되는 날에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곁에 와 계신 듯한 마음이 듭니다.

Q : 기억에 남는 공연은?

A : 2018년 가을에 러시아연해주이육사문학제에 공연자로 참가하였습니다.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해서 다음 날 우수리스크 까지 가면서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에 관한 이야기와 우리 민족의 한 맺힌 삶이 깊은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 러시아우수리스크 고려인 문화센터에서 고려인들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그 분들을 위한 대금연주를 할 때 너무나 가슴 벅찬 순간이었습니다.

Q : 대표를 맡고 있는 안동국악협회는?

A : 안동국악협회는 안동에서 국악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전문예술인들 40여명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4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매년 정기연주회와 2016년부터 지금까지 안동시내와 안동댐 개목나루에서 한여름 밤의 국악한마당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Q : 안동국악협회를 이끌어 가면서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

A : 예술인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전문 국악인이 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예술가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예술인들이 더욱 많은 기회와 노력의 가치를 인정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연주자들은 자기만의 개성을 가지고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기 때문에 이들을 하나로 모아서 화합하게 하는 일도 중요한 일입니다.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라는 말처럼 화합하며 자신의 개성을 잃지 않도록 이끄는 일은 예민하고도 중요한 일입니다.

Q : 연주자로써 활동 외 지역에서 진행하신 다양한 활동들은?

A :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서후초등학교 국악오케스트라를 만들어서 2005년 서울교대 주최 전국아동음악경연대회 국악·관현악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였으며,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월곡초등학교국악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활동하였습니다. 매주 일요일 오후 4시에는 안동시민을 위한 무료대금 강습회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대금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참가하셔도 됩니다.

Q.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는데 그중에 기억에 남는 학생들이 있다면

A : 저에게 대금을 배운 계기로 대금전공을 선택한 제자가 6명 정도 됩니다. 모두 소중한 친구들입니다. 기쁜 소식이라면 2019 동아콩쿠르 국악 대금 부문에서 권민창 군이 1위를 차지하여 너무 뿌듯하였습니다. 2005년 서후초등학교 국악오케스트라 활동이 인연이 되어서 대금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하여 꿈을 이룬 대단한 연주자입니다.

Q. 아들이 가야금을 연주한다고 했는데

A : 가야금을 너무 좋아해서 국립국악중학교를 거쳐서 국립국악고등학교 3학년으로 재학 중입니다. 자식이 예술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함께 예술가로서, 부모로서 성장해 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훌륭한 가야금 연주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Q : 앞으로 꿈이 있다면?

A : 저의 대금연주를 통해서 사람들이 위로 받고 조금이나마 미소 짓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국악이 어려운 음악이 아니라 다가가기 편하고 늘 곁에 있는 음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자합니다. 국악이 일상인 우리들을 꿈꾸어 봅니다.

* 이 기사는 안동시의 후원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저작권자 © 안동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