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임동면 봉황사 대웅전(자료제공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안동시 임동면 봉황사길 152에 위치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41호 '안동 봉황사 대웅전'을 이달 23일 보물로 지정 예고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안동 봉황사 대웅전이 있는 봉황사는 근래까지도 황산사로 불리었으나, 1980년 인근 개울에서 발견된 사적비에 의해 봉황사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대웅전의 건립시기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대웅전의 내력을 추론해 볼 수 있는 사찰 내 각종 편액과 불상 대좌의 묵서, 그 밖에 근래 발견된 사적비와 중수기 등을 종합해 보면 17세기 후반 무렵 중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전은 삼존불을 봉안한 정면 5칸의 대형불전이며, 팔작지붕을 하고 있어 조선후기의 3칸 불전에 맞배집이 유행하던 것에 비하여 돋보이는 형식이다. 또한, 전면의 배흘림이 강한 기둥은 조선후기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양식이다.

임란후의 피폐해진 상황에서의 재건으로 자재 확보의 어려움을 겪는 당시의 시대상황이 반영되었다. 지붕의 처마를 정면과 양 측면이 겹처마이지만 배면은 부연을 사용하지 않은 홑처마이며, 다포계 공포를 사용하지만 정면에만 길게 뻗어 나온 장식성의 촛가지를 사용하였고, 건물내부에도 전면에만 운공초각을 사용한 점 등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지붕위의 세부 공포와 장식에 19세기의 시대 특성이 나타나는데 이는 조선말과 일제강점기에 여러차례 수리의 흔적으로 보인다.

대웅전의 외부 단청은 근래에 개채되었지만, 내부 단청은 17~18세기의 재건 당시의 상태를 온전하게 잘 보존하고 있다.

특히 내부 우물반자에 그려진 용, 금박으로 정교하고 도드라지게 그려진 연화당초문, 보상화당초문 등은 17~18세기 단청의 전형을 보이는 것이다.

특히 전면의 빗반자에 그려진 봉황은 연꽃을 입에 물고 구름 사이를 노니는 모습으로 봉황사라는 사찰의 유래와도 관련된 독특한 것으로 평가된다.

봉황사 대웅전은 17세기말에 건립된 이후 여러 차례의 수리를 거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정면 5칸의 당당한 격식을 간직한 조선후기의 불전이다.

공포부를 비롯한 세부는 19세기 말에 이루어진 수리의 흔적을 담고 있으며, 전면과 측면, 후면 공포가 서로 달리하고 있는 것은 조선말의 어려웠던 안동지역 불교계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천장의 우물반자에 그려진 오래된 단청과 빗반자의 봉황 그림 등 뛰어난 실내장엄 등이 높게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한 안동 봉황사 대웅전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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