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소방서 영양119안전센터 소방경 이기태

만남과 교류의 장이자 삶의 터전인 전통시장. 하지만 이런 평범한 일상도 안전이 전재됐을 때 가능하다.

전통시장은 대부분 건물이 노후하고 밀집된 점포에 적재된 상품, 의류, 잡화 등 인화성 물품들이 즐비해 화재 시 인명재산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험성이 늘 존재하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14~18) 전통시장에서 연평균 47.2, 236건의 화재로 15명의 인명피해(사망 1, 부상 14)525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그 중 2016년 대구 서문시장 화재(부상 2, 재산피해 460억원)2019년 광주 대인시장 화재(사망 2, 재산피해 2천만원)가 대표적인 사례다.

시간대별 화재발생 건수는 전통시장이 문을 닫은 이후인오후 8~ 오전 0(자정)’63(26.7%)으로 가장 많았다.

전통시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1,700여개 곳이 있다. 점포가 밀집해 있는데다 불에 타기 쉬운 가연성 상품이 많아 대형화재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특히, 시장 통로에 설치된 좌판 등 시설물과 불법 주·정차 차량에 의해 소방활동 장애요인도 많다.

실제로 중소기업청 전국 전통시장 소화설비 설치현황 및 관리상태자료에 따르면 소화기 약 57%와 스프링클러 약 11%의 설치상태가 양호하지 않거나 미설치 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자동확산소화장치의 경우에는 무려 약 82%가 불량이거나 미설치 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은 소규모 점포가 밀집해 있고 소방도로 역시 확보가 용이하지 않은 등 화재에 취약한 요인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세부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

첫째, 우리 모두가 안전의식을 높여야 한다.

시장 내에서 전기난로, 장판 등 전기를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며 문어발식 전기 콘센트 사용을 금해야 한다.

LPG 가스를 사용할 때는 가스가 새는 곳이 없는지 이상 유무를 점검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둘째, 소화설비 설치와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소화기 설치와 내용 연수 확인교체, 비상소화전함 관창, 소방호스 정비, 자동화재탐지설비 등을 점검해야 한다.

셋째, 정기적인 소방안전 교육을 통해 초기 진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상인회를 중심으로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꾸준한 교육과 자율 소방대 조직을 통해 비상연락망을 항상 유지하고 소방시설 사용 요령 등에 관한 정기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

넷째, 시장 내외 불법주차를 방지하고 소방차 통행로를 확보해야 한다. 소방관서에서 초기 출동 시 시장 내 도로의 소방차 진입이 가능토록 장애물을 없애고 수시 점검해 소방관들의 현장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전통시장 화재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하는 예측할 수 없는 인재다. 불이 나는 것을 원칙적으로 막을 수는 없으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소방, 시장관계자, 상인, 유관기관 모두 경각심을 갖고 함께 노력한다면 안전한 전통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안동소방서 영양119안전센터 소방경 이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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