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연희단체 ‘풍물굿패 참넋’
신명의 북소리로 온 세상이 덩실덩실~
민족 전통풍물 재새석해 전통문화 계승`발전

안동인터넷신문사는 안동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을 심층 취재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기획시리즈 안동의 문화예술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음악, 미술, 연극, 문학, 공연예술 등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단체 및 인물을 직접 찾아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이들의 활동상을 인터넷 지면을 통해 자세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공공분야에서 활동하는 단체를 비롯해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동아리까지 분야, 장르, 규모 등을 막론하고 취재대상의 범위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기획시리즈는 문화예술분야 단체 및 개인 10개 팀을 대상으로 올해 내에 총 10회 연재될 예정입니다.

안동 문화예술인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 내 문화 다양성이 존중되고, 문화생태계가 보다 건강해지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여섯 번째 이야기 풍물굿패 참넋

안동의 주요행사 때마다 식전 개막을 알리는 장엄한 북소리를 종종 들을 수 있다. 심장의 떨림처럼 울려 퍼지는 큰북 소리는 행사의 서막을 여는 신명의 축포와도 같다. 지역의 큰 행사마다 빠지지 않고 출연하는 행사 섭외 1순위 연주단체 풍물굿패 참넋의 이야기다.

풍물굿패 참넋은 우리민족 전통예술의 한 장르인 풍물을 계승·발전해 나가는 민간 예술단체이다. 잊혀져가는 풍물을 전승의 형태로만 답보하지 않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창조적인 종합 연희예술로 승화시켜나가는 작업이 이들의 주된 일이다. 전통풍물에 기반을 두고 우리 음악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양적·질적으로 모색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풍물굿패 참넋1993년 안동지역에서 창단해 26년간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했다. 풍물이 가지고 있는 가무악의 종합 예술적 성격을 지금의 음악과 접목해 춤과 노래, 극으로 재해석해 냈다. 그러면서 지역의 문화예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습활동도 펼쳐나가고 있다. 우리 조상들이 즐겼던 숭고한 민족예술을 계승·발전시키면서, 예술인과 일반인의 경계를 넘어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예술 속에서 공존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이다. 다음은 풍물굿패 참넋탁상현 대표와의 일문일답.

Q : ‘풍물굿패 참넋에 대한 간략한 소개

A : 1993년 창단하여 우리 민족의 고유한 연희인 풍물의 가무악적 특성을 살린 창작극, 창작음악 등의 공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풍물놀이와 사물놀이, 창작타악, 창작공연, 풍물연희극 등이 주된 사업이다. 일반인을 비롯해 풍물동호회, 주민센터 주관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계층의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교육활동도 추진 중이다. 교육사업으로 취약계층의 사회 어울림을 위한 전통예술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각종 행사에서 문화예술 공연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연희극 한티재 하늘’, 풍물연희극 연이 이야기’, 가족연희극 마도령, 용을 타다등 작품이 대표작이다.

Q : 언제부터 활동했나

A : 1993년 안동대 탈춤동아리 덧뵈기에서 활동하던 회원 다수와 지역의 고교생 풍물패 누릿쟁이회원들이 모여 최초 창단했다. 1993년 안동KBS홀에서 맘판이란 공연을 통해 첫 데뷔했다. 같은 해 10월 안동대 오케스트라와 몽중음시공연을 협연했고, 이듬해 5월 마지막 공연을 한 후 회원들이 군에 입대하면서 일시 활동이 중단됐다.

그러다 199610월 일본 시마네현 공연을 시작으로 다시 활동을 재개했고, 다음해인 1997년 사무실을 마련하고 전문패로서의 조직을 정비했다.

현재까지 23회의 정기공연과 국내·외 초청공연 등을 꾸준히 펼쳤다. 2016년과 2017년 경북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에 선정돼 2년간 안동문화예술의전당과 함께 한티재 하늘’ ‘연이이야기’ ‘마도령, 용을 타다’, 연희프로젝트 내가 간다등의 공연을 올렸다.

Q : 단체의 목적과 성격은

A : 지금은 예전에 비해 풍물이라는 장르가 일반시민과 대중들에게 많이 보급돼 있지만, 창단 첫 해인 1993년만 해도 매우 낯선 음악분야였다. 더군다나 안동이 풍물과 관련이 깊은 지역도 아니어서, “이런 시끄러운 것을 하고 그러냐는 핀잔을 듣기 일쑤였다. 당시 연습공간이 없어서 야간을 틈타 시골 외딴집에 모여 몰래몰래 연습을 하기도 했다.

창립 때부터 풍물을 대중에 알려야겠다는 일념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습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일반인들에게 우리 풍물의 멋과 맛을 알리기 위해 야외에서 무료 공연도 무수히 치렀다. 풍물의 매력과 예술성, 발전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풍물굿패 참넋이 추구하는 바이다.

Q : 단체가 하는 일은

A : 풍물연희극 등 창작한 공연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이를 일반 대중에 알리는 교육활동이 주된 사업이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창작공연과 풍물 대중공연, 일반인 대상의 교육과 학교 동아리, 주민자치센터, 동호회 교육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전통타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심화교육 과정도 진행 중이다.

Q : 올해 공연 일정은

A : 오는 1031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백조홀에서 연희프로젝트 내가 간다, 풍물의 힘이란 제목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풍물연희 중 개인놀이를 중심으로 구성된 공연인데. 부포놀이, 설장구, 북놀이, 소고놀이, 사자놀이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올해는 연초에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윈터페스티벌에 풍물굿패 참넋의 함께 가는 풍물, 이란 공연을 무대에 올렸고, 여러 단체에서 초청을 받아 공연을 다수 펼쳤다. 얼마전 막을 내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도 공연을 선보여 관광객들과 외국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10월 공연이 현재로서는 마지막 공연일정이다.

Q : 단원 구성은

A : 전업으로 풍물활동을 하는 단원들과 취미로 배우고 공연도 함께 하는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등학교·대학교에서 풍물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전문적으로 활동하고 싶어 여러 선생님들을 찾아다니며 배우고 익힌 단원들이 모여 활동 중이다. 전업이 아닌 회원들은 각자 생업에 종사하다 연습과 교육이 있을 때마다 함께 참여한다.

고교시절부터 오랜 세월 함께 해서인지 단원들의 나이가 벌써 30~40대이다. 교육받는 회원들은 중학생에서부터 60대 어른신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교사, 공무원 등 다양한 계층의 분들이 함께 하고 계신다.

Q : 지향하는 음악은

A : 흔히들 풍물을 가무악이 통합된 연희라고 부른다. 악기 연주도 하지만, 몸짓과 소리 등도 같이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다. 우리 장단을 토대로 새롭게 구성하는 작품도 해 보았고, 다른 장르의 음악인들과의 협업 작업도 해 보았다. 우리 장단의 쓰임새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적용할 수 있는 것이어서, 그러한 부분에 좀 더 노력해 보고자 한다. 창작 작품을 구상하면서 만들었던 공연 음악들을 음악연주회 형식으로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Q : 기억에 남는 공연은

A : 제일 기억에 남는 공연은 고() 권정생 선생님의 소설 한티재 하늘을 연희작품으로 만든 연희극 한티재 하늘이다. 약간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2000년도에 같은 작품을 권정생 선생님 살아계실 때 허락을 받고 작품으로 만들었다. 당시 경상북도 문예진흥기금에 선정돼 진행하게 된 사업이었는데, 작품 제작의 경험이 많지 않아 당시에는 최선을 다한 작품이었지만, 공연 후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후 반드시 작품을 다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2015년 경상북도의 지원을 받아 제대로 만들어 선생님께 다시 바쳤다. 주변의 여러 선후배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해낼 수 없었던 작업이다. 6개월에 거쳐 대본을 만들고 수정하고 연습해 겨우 공연에 올렸다. 다행히 공연에 대한 평가는 좋았다. 선생님의 소설 내용이 너무나 좋고 마음에 들어 책을 읽으면서 공연작품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현실화 된 것이라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 앞으로의 계획

A : 풍물창작극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 안동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작품들을 만들었는데, 추후 더 많은 안동사람들의 정서와 이야기가 담긴 작품들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 또 우리 풍물패가 그 동안 해온 교육활동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안동을 대표할 수 있는 풍물단을 만들어보고 싶다. 지역의 정서를 고려해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풍물의 한 장르를 만들어 함께 신명의 풍물판을 펼쳐보고 싶다.

Q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A : 풍물이 이제는 대중들에게 낯설지 않다고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즐기는 문화예술이 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듯 안동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레 즐길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민 모두가 전통문화의 숨결을 느끼며 우리의 옛 음악과 놀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단원들과 회원들이 모두 노력하겠다.

* 이 기사는 안동시청의 후원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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