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안동의 문화예술人 이야기’(4)
[기획연재]‘안동의 문화예술人 이야기’(4)
  • 안동인터넷신문
  • 승인 2019.10.15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사진가 강병두
낡은 점퍼에 빵모자 쓰고 山으로, 江으로
일상 속 진솔한 모습 통해 전해지는 진한 감동

안동인터넷신문사는 안동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을 심층 취재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기획시리즈 안동의 문화예술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음악, 미술, 연극, 문학, 공연예술 등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단체 및 인물을 직접 찾아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이들의 활동상을 인터넷 지면을 통해 자세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공공분야에서 활동하는 단체를 비롯해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동아리까지 분야, 장르, 규모 등을 막론하고 취재대상의 범위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기획시리즈는 문화예술분야 단체 및 개인 10개 팀을 대상으로 올해 내에 총 10회 연재될 예정입니다.

안동 문화예술인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 내 문화 다양성이 존중되고, 문화생태계가 보다 건강해지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네 번째 이야기 '시골사진가 강병두'

강병두 사진가

색 바랜 사파리 재킷과 검정색 가죽 헌팅캡, 그리고 카메라. 사진가 강병두의 트레이드마크이다.

자신만의 사진철학을 일찍이 정립한 강 작가는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내 우리에게 삶의 숭고한 의미를 던지며 큰 울림을 전한다.

고달프고 암울한 현실에도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예술로 승화시킨다. 

가난 속 천진한 얼굴의 아이들, 버거운 짐을 짊어진 노동자, 그러면서 웃음을 잃지 않고 삶의 무게를 묵묵히 버텨가는 이웃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사진가는 사진으로 말한다고 한다. 세련된 색감 보다는 흑백의 투박함을 통해 서정적 리얼리티를 추구해온 강 작가. 세상의 모든 순간들을 디지털 카메라에 담고, 컴퓨터로 옮겨 완성된 작품을 우리에게 선보이는 것이 그의 삶이자 일과이다.

경일대 대학원 사진영상학과를 졸업한 후 개인전 꿈을 찾는 사람들연작 시리즈, ‘안동, 사언절구’, ‘시선’, ‘용상시장 어제 그리고 오늘외에 다양한 단체전에서 사진을 선보였다. 2015년에는 터키의 대한민국 총영사관 갤러리에서 문화는 전통의 향기를 날리며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현재 안동지역에 살며 경북도립대와 안동과학대 사진강사,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안동문화사진연구소 대표 등으로 활동하며 사진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있다. 다음은 강병두 사진가와의 일문일답.

Q : 대표를 맡고 있는 안동사진문화연구소에 대한 간략한 소개

A : 2008년 안동지역에서 사진에 관심 있는 동호인들과 함께 만든 순수민간단체이다. 첫해 조직 결성 후 자리를 잡기까지 수년이 걸렸다. 처음에는 사진예술에 대한 이론을 가르치는 문화교실을 열고 간단한 창작활동을 위주로 소소하게 시작했다. 그러다 회원들의 수준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현재는 본격적으로 정기 작품전시전도 개최하고 있다.

계절에 따라 바뀌는 사계(四季)의 풍광을 표현하기도 하고, 문중의 예법이나 절차에 따라 전해 내려오는 풍습을 기록하기도 한다. 지역에 산재한 유무형의 문화재를 보존·기록하는 의미를 넘어 사진영상 작품으로도 승화시킨다는데 큰 의미를 가진다. 물론 여기에는 지역 문화를 사랑하고 아름다움과 역사성을 널리 알리겠다는 자부심도 포함돼 있다.

회원 모두가 사진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뭉쳐 함께 공부하는 연구단체로 보시면 된다. 지난 2014년에 비영리법인으로 등록했고 정식인가를 받았다.

Q : 연구소의 설립 목적과 성격은

A : 연구위원들과 함께 지역 문화에 대한 다양한 소양을 넓히고, 사진의 고급기술을 공부하고 습득하는데 주요 목적이 있다. 매달 1회 이상 사진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모임을 갖고 있고, 출사 현장을 탐방해 실질적인 촬영기술을 익히고 있다. 부분별 섹터를 정해 발표와 토론도 하고 있다. 이를 기록으로 남겨 신입 회원들이 사진을 좀 더 쉽게 익힐 수 있는 가이드북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사진관련 연구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학습 성취도를 높이면서 공동 사진전도 추진 중이다.

안동문화사진이라는 장르의 혼합을 통해 지역의 사진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다. 사진학을 전공한 소장을 필두로 10여명의 회원들이 있다. 지역 내 사진 관련 창작 활동에 관심 있는 이들이 보다 쉽게 사진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우리 연구단체의 큰 과제이다.

장터기행 '의성장 대장간'. 강병두 작 2015년.
장터기행 '의성장 대장간'. 강병두 작 2015년.

Q : 연구소가 하는 일은

A : 당연히 사진을 찍는 일이다. 다양한 장소에서 사진을 찍고, 좋은 사진은 많은 분들과 함께 보고, 때로는 좋은 사진들을 추려 전시전도 연다. 자칫 일상 속 지나칠 수 있는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회원들 상호 간 사진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연구발표회를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시민들이 사진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진 강좌도 개설해 운영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2009년 매일신문사 음식산업화 특별취재로 대를 이어온 우리 맛이란 책을 출간한 바 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시화예사(詩畵藝寫)’ 공연을 통해 사진의 아름다움을 시민들에게 전하고 있고, 2013년부터는 '사랑과 봉사 이미지'이란 이름으로 지역 내 병원의 다양한 일상을 사진에 담아 매년 전시회를 열고 있다. 사진전을 통해 모아진 자선기금은 지역 내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진다.

회원으로 활동하는 아마추어 사진가들 위주로 지역의 시골마을을 돌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장수사진 촬영 봉사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Q : 정기모임 및 출사 일정은 언제인지

A : 원칙적으로는 매달 1회 이상 야외촬영을 나가지만, 개인 사생활이 우선이기 때문에 강제성을 없다. 몇 해 전부터는 터키를 비롯해 중국, 일본, 라오스 등 해외촬영을 통해 다양한 외국 문화를 접하는 기회도 체험하고 있다.

Q : 수상 이력은

A : 공모전을 통한 기량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지 않다. 하지만 사진을 통한 지역사회에서의 봉사를 실천하고자 매년 다문화가정 가족사진 촬영 봉사를 비롯해 매달 지역의 시골마을 돌며 행복사진 촬영 봉사활동을 실천해 오고 있다.

Q : 멤버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

A : 지역에서 활동하는 회사원, 영업사원, 소상공인 등 다양하다. 사진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언제나 문이 열려 있다.

Q : 지향하는 예술세계는(지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사진예술)

A : 거창한 철학을 두고 사진을 임하게 되면 주제가 무거워지고, 덩달아 회원들의 참여율도 떨어진다. 일단 지역에 산재한 유·무형 문화재를 사진으로 촬영하고 이를 기록하는 활동 위주로 운영 중이다. 지역의 사진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이론교육과 현장출사교육이 보다 실질적으로 사진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콘텐츠라 생각한다.

Q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 현재 우리 삶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건네주는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 뷰파인더 너머로 보이는 따뜻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점점 각박해져가는 세상 속에서도 정()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발견된다. 누구라도 사진가가 될 수 있다. 일상 속 나름의 주제를 갖고 촬영한 사진을 함께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활용해 주시길 바란다.

* 이 기사는 안동시청의 후원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