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안동의 문화예술人 이야기’(3)
[기획연재]‘안동의 문화예술人 이야기’(3)
  • 권달우 기자
  • 승인 2019.10.04 20: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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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중견 그룹사운드 ‘안동팝스밴드’
음악 향한 열정으로 뭉친 순수민간 오케스트라

안동인터넷신문사는 안동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을 심층 취재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기획시리즈 안동의 문화예술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음악, 미술, 연극, 문학, 공연예술 등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단체 및 인물을 직접 찾아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이들의 활동상을 인터넷 지면을 통해 자세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공공분야에서 활동하는 단체를 비롯해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동아리까지 분야, 장르, 규모 등을 막론하고 취재대상의 범위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기획시리즈는 문화예술분야 단체 및 개인 10개 팀을 대상으로 올해 내에 총 10회 연재될 예정입니다.

안동 문화예술인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 내 문화 다양성이 존중되고, 문화생태계가 보다 건강해지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세 번째 이야기 안동팝스밴드

안동팝스밴드는 안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순수민간문화예술단체이다. 멤버 전원이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아마추어들로, 오로지 음악을 향한 열정 하나로 모여 올해로 11년째 활동 중인 지역 내 중견 그룹사운드. 악기연주를 가르치는 교습소 회원 위주로 결성된 모임과는 달리 편곡에서 연주까지 모든 과정이 멤버들의 재능기부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달 3일 안동팝스밴드 전용 연습실에서 만난 정재민 단장은 자신을 밴드의 얼굴마담이라 소개하며, 밴드의 진정한 실세는 사무국장이라고 했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김경택 사무국장은 프린트 된 오선지를 연습장 삼아 중간 중간 메모를 해가며 인터뷰 질문에 성실히 답했다. 어릴 적 음악가를 꿈꿨다는 김경택 사무국장. 어른이 되고 힘들게 살아가면서 생업이란 벽에 막혀 음악의 꿈을 포기하고 살아왔지만, 음악을 향한 열정만큼은 꺾이지 않았다. 30대 중반을 넘어 느지막이 다시 시작한 민간 밴드. 밴드의 초창기 멤버로서 10년 넘는 세월 간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금까지 밴드의 살림살이를 책임져 오고 있다고 했다.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제도권 안의 대형 예술단체가 아닌, 문화예술 저변에서 묵묵히 소리 없이 활동하고 있는 다수의 민간단체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달라는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기획연재 안동의 문화예술이야기의 세 번째 주인공으로 다양한 형태의 대중음악을 시민들에 선보이고 있는 안동팝스밴드의 멤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단장과 사무국장과의 일문일답.

Q : 안동팝스밴드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A :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순수민간예술단체이다. 단원은 최근 입단한 3명을 포함해 총 17명이다. 멤버 모두 음악 비전공자들이다. 대중가요, 팝음악, 영화음악(OST) 등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연주를 선보이는 빅밴드성향의 오케스트라 밴드라고 보면 된다.

Q : 언제부터 활동했나

A : 2008년에 최초 모집 단원 30명으로 출발해 현재까지 11년째 활동하고 있다. 현악·타악·관악기와 전자악기와 보컬까지 창립 초기에는 구성이 완벽한 오케스트라 밴드였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멤버가 하나 둘 빠지기 시작하더니 2010년에는 단원이 5명까지 줄기도 했다. 현재의 사무국장과 총무가 끝까지 남아 밴드를 재정비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Q : 현재 멤버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밴드 구성 및 연주 악기)

A : 드럼, 베이스, 통기타, 건반, 색소폰(소프라노·테너·알토), 보컬, 퍼커션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전자기타 파트는 단원을 모집 중이다.

Q : 멤버들의 연령대와 직업도 다양할 것 같은데

A :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의 폭이 넓다. 알토 색소폰을 맞고 있는 총무의 20대 딸이 최근에 입단해 건반을 맡고 있다. 직업군도 각양각색이다. 농업, 유통업, 영업직, 개인사업, 퇴직 공무원 등 다양하다. 대부분 직장인들이기 때문에 연주 실력은 전문가들에 비해 다소 부족하지만 팀워크는 여느 전문 밴드 못지않게 좋은 편이다.

Q : 연습은 얼마나 하는지

A : 매주 목요일이 공식 연습일이다. 공연일이 가까워지면 화·목요일 주 2회 모인다. 연습이 더 필요한 단원은 언제라도 연습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다들 본업이 있어 야간을 이용해 연습을 하고 있다.

7월에 연습실을 이곳으로 옮겼는데, 이전 연습실에선 야간 소음문제로 민원이 들어와 인근 주민들과 분쟁이 생기기도 했고, 소음을 줄이기 위해 임시로 설치한 패널 벽이 소방법에 저촉돼 원상복구 명령을 받고 쫓겨 난 적도 있다.

초창기 안기동 주택단지 내 건물 지하에서 연습할 당시 여름에 물난리가 나서 악기가 물에 몽땅 젖어 낭패를 보기도 했다. 그런 우여곡절을 거쳐 지금의 연습실로 오게 됐다. 단원들이 매달 2만원씩 회비를 내고 있는데, 대부분 연습실 임대료와 전기세, 간식비 등에 사용하면서 알뜰하게 살림을 살고 있다.

Q : 밴드의 연주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A : 순수 음악만을 하는 전문단체가 아니다 보니 연습에 어려움이 많다. 다들 현직에서 활동하는 직업인이라 멤버 전원이 모이는 것도 쉽지 않다. 연주 실력을 배양하는 목적도 있지만 그보다 음악을 통해 멤버 간 화합하고, 이를 통해 서로 성장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려 한다.

Q : 단원들이 합을 맞춰서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곡이 몇 개 정도인지

A : 현재까지 마스터 한 곡은 200여 곡 정도이다. 무대에 올렸던 곡 보다 새로운 곡을 연주해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려 노력 중이다. 특히 기존의 원곡을 재해석해 음악적 색채가 보다 풍성한 편곡 음악을 위주로 연습한다. 한 무대에 펼치는 레퍼토리는 15곡 정도이다. 공연 시간은 회당 90여 분에 달한다. 모든 악기를 소화할 수 있는 사무국장이 보컬을 겸해 총지휘를 맡고 있다. 2017년도부터는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의 공모사업인 APAF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가 공모 선정 3년째이다.

Q : 11년 간 무대에 오르며 생긴 에피소드가 있나

A : 무대에서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사실 안동팝스밴드의 첫 무대는 비로 인해 취소됐다. 영덕의 한 행사에 초청됐는데, 갑작스런 폭우로 무대에 서보지도 못하고 안동으로 돌아왔었다. 특히 비로 인한 에피소드가 많다. 비가 오면 관객들이 대부분 자리를 떠나기 마련인데, 단 한 명도 없는 무대에서 공연을 펼친 적도 많이 있다.

공연 도중 드럼 스틱이 부러져 부랴부랴 옆 공연장의 드럼 주자에게 스틱을 빌려 공연을 재개했던 경험, 돌풍에 악보가 다 날아가서 허겁지겁 주어와 연주했던 경험, 야간 공연에 악보가 보이지 않아 핸드폰 조명으로 악보를 비춰가며 공연한 기억 등 셀 수 없이 많다.(웃음)

민간단체이다 보니 공연 기자재들은 운영자금이 부족해서 마련이 여의치가 않다. 초청 행사가 아닌 독자적으로 공연을 할 때는 전기나 조명, 음향 등을 자체 수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행사전문 업체에 위탁을 맡기기에는 너무 비용이 부담돼 이도 여의치 않다.

하지만 캠핑 야영을 가더라도 모든 게 완벽하면 재미없지 않나. 준비물을 한 두 개씩 빠트리고 가야 더 재밌는 법이다. 함께 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공연을 하고 있다.

공연 중 실수도 다반사이다. 단원들이 모두 아마추어다보니 완벽하지 않다. 어쨌든 생업이 우선이다 보니 직장에 일이 생기면 갑자기 빠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Q :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음악은

A : 단원들 스스로 느끼는 만족감도 있지만 우리의 연주를 통해 관객들이 환호하고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또 다른 기쁨도 큰 의미를 가진다. 그와 반대로 단원 각자의 음악적 재능을 뽐내기보다, 연주자 스스로가 느끼는 카타르시스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명확한 주제와 레퍼토리를 정하고, 공연의 성격에 따라 콘셉트를 정해서 큰 틀에서의 방향성을 가지고 연주에 임하고 있다. 그날의 무대 성격과 어긋나는 공연은 자칫 관객들의 흥을 깰 수 있기 때문이다.

박수도 치지 않고 멀뚱하게 쳐다만 보는 관객들이 있는 반면, 전국노래자랑처럼 무대 앞에 나와 흥겹게 춤추며 노는 관객들도 있다. 모든 관객들을 만족시킬 순 없지만 그나마 호응을 유도하기 위해 연주자 스스로가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때론 망가지기도 하고, 때론 우스꽝스런 복장으로 웃기기도 한다.

전문성 보다는 공연을 통해 모두가 흥겹고 행복할 수 있다면 땡땡이 바지에 파마머리 가발도 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Q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 우리 밴드는 전문음악가들의 모임이 아니다. 단순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인간적으로 소통하고, 즐거운 가운데 음악을 선보이는 밴드이다. 이런 마인드의 가진 사람이면 안동팝스밴드와 언제라도 함께 할 수 있다.

지역의 순수 민간 문화단체가 더욱 활동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와주시고, 봐주시고, 박수쳐 주셨으면 한다.

프로 운동선수들의 육성도 중요하지만 스포츠문화 저변의 생활체육도 그만큼 중요한 것처럼, 우리 같은 민간음악단체의 소소한 활동도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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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헌식 2019-10-04 23:19:27
무궁한 발전을
으뭔하고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