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베고 풍물치고 음식 나누는 여름철 농한기

하회마을 전경

오는 829(목) 세계유산 하회마을에서 마을 길과 우물을 청소하고, 풀을 베고 풍물을 치며 정성으로 마련한 술과 안주·떡 등의 음식을 함께 나누던 우리 민족의 세시풍속인 백중·풋굿이 열린다.

백중은 백종(百種중원(中元), 또는 망혼일(亡魂日)이라고도 하며, 백종은 이 무렵에 과실과 소채(蔬菜)가 많아 백 가지 곡식의 씨앗[種子]을 갖추어 놓았다고 해 유래된 명칭이다. 백중날의 풍습으로 각 가정에서 익은 과일을 따 조상의 사당에 천신하고 이를 음복하는 천신 차례를 지냈으며, 종묘(宗廟)에 이른 벼를 베어 천신하는 일도 있었다. 농가에서는 백중날이 되면 머슴 날이라 해 일꾼들이 쉴 수 있도록 각종 음식과 술을 준비해 베풀기도 했다.

풋굿은 연간 농작물 재배의 활동의 휴지기라 할 수 있는 음력 7월 초·중순 무렵에 마을 단위로 날을 정해 먹고 노는 세시풍속을 이른다. 안동지역에서는 여름 농한기에 길일을 택해 마을 주민들이 정성껏 마련한 술과 안주·떡 등 먹을거리로 먹고, 갖가지 민속놀이를 통해 친목을 다져왔다. 마을의 우물을 치고 길을 닦는 등 공동노동을 함께하며, 각 집에서 음식을 장만해 마을에서 잔치를 벌인 뒤 모두 나누어 먹었다. 이를 풋구(풋굿) 먹는다고 하는데 백중과 겹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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