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 옛 돈가스 맛 살린 ‘봉식당’
마약떡볶이 개발해 인기 끄는 ‘옥야180’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다. 촌스럽게 여겨지던 청청 패션이 다시 유행하고, 점포의 이름조차 OO식당·OO상회·OO() 등 옛날식 상호로 바뀌는 추세다.

최근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옛 물건을 새롭게 해석해 즐기는 뉴트로(Newtro)’가 인기를 끌고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중장년층에게는 경험했던 옛 것에 대한 그리움을, 젊은 세대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옛것에 대한 낯섦과 신선함을 선사한다.

최근 외식업계에도 뉴트로열풍이 불고 있다. 어릴 적 즐겨 먹었던 분식, 칼질 외식으로 대표되는 경양식 메뉴 등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안동중앙신시장 청년몰 오고가게거리에도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감성의 추억 속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안동중앙신시장 청년몰 오고가게거리에 돈가스 전문점 '봉식당'을 연 임기헌 대표. 신선한 돈육을 이용해 만든 옛날식 돈가스가 입소문을 타면서 전통시장 내 맛집으로 각광받고 있다.
안동중앙신시장 청년몰 오고가게거리에 돈가스 전문점 '봉식당'을 연 임기헌 대표. 신선한 돈육을 이용해 만든 옛날식 돈가스가 입소문을 타면서 전통시장 내 맛집으로 각광받고 있다.

옛날 맛 그대로 수제돈가스전문점 봉식당

안동중앙신시장 포목상점 내 청년몰 거리에 위치한 봉식당’. 얼마 전 결혼한 새신랑 임기헌 대표가 지난해 문을 연 돈가스전문점이다.

10평 남짓의 작은 매장에 좌석도 많지 않지만 식사시간과 주말마다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안동의 신흥 맛집으로 각광받고 있다.

자체 개발한 전통 수제왕돈까스를 주메뉴로 치즈돈까스, 데리야끼마요까스, 판모밀돈까스 등 정통 일본식 돈가스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다양한 퓨전돈가스가 있다.

특히 시그니처 메뉴인 수제치즈돈까스는 냉동 숙성시킨 국내산 돈육을 신선한 치즈와 함께 튀겨 내 육즙이 풍부하고,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을 준다.

준비한 식재료를 다음 날로 넘기지 않기 위해 당일 조리·판매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봉식당이란 상호명에는 아내를 사랑하는 임 대표의 마음이 담겨 있다. 지난해 늦깎이 결혼한 터라, 사랑하는 아내 이름에서 한 자를 따 식당이라 이름을 붙였다. 재밌는 상호 덕분인지 손님들도 더욱 많아져, 그야말로 을 잡게 된 셈이다.

임 대표는 경북 안동이 고향이다. 서울의 큰 경제지에서 근무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지만, 갑작스런 아버지의 임종을 이유로 2년 전 귀향했다.

그러다 지역에서 요식업계에 뛰어들어 경영수업과 경험을 쌓으며 돈가스 맛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지역민들의 입맛에 맞는 퓨전 돈가스를 개발해 냈다.

봉식당의 돈가스는 실제 먹어보면 재료자체에 충실하고 음식에서 장삿속이 느껴지지 않는다. 정직함을 그대로 맛 볼 수 있다. 이런 점을 손님들도 알아주기 시작하면서 재방문 하는 이들이 꾸준히 늘기 시작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오고가게거리 북문 입구에서 들어와 두 블록을 지나면 왼쪽 편 골목에서 찾을 수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추억의 옛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신시장 봉식당을 찾아보자.

안동중앙신시장 청년몰 '옥야180' 최지민 대표가 일명 '마약떡볶이'로 통하는 매장의 대표 메뉴를 소개하고 있다.
안동중앙신시장 청년몰 '옥야180' 최지민 대표가 일명 '마약떡볶이'로 통하는 매장의 대표 메뉴를 소개하고 있다.

제약회사 출신 미녀 사장님이 만든 마약떡볶이 옥야180’

떡볶이는 흔한 음식이다. 거리를 걷다보면 떡볶이를 파는 가게와 노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가격도 비싸지 않다. 3천원 미만으로 충분히 배를 채울 수 있다. 흔하고 만만해서인지 떡볶이는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라 생각한다. 단맛, 짠맛, 매운맛이 어우러져 오묘한 맛을 내지만, 식재료의 종류와 조미료의 비율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이다.

안동중앙신시장에 떡볶이 하나로 환상의 맛을 내고 있는 맛집이 생겨 이목을 끌고 있다. 오고가게거리 북문 입구에서 정면으로 간판이 보이는 옥야180’. 옛날식 떡볶이 맛을 그대로 재현해 낸 분식 전문점이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최지민 대표는 5년 간의 제약회사 근무 경험을 살려 한 치의 오차 없는 레시피와 경영전략으로 지난해 오고가게거리에서 분식전문레스토랑을 냈다.

쫄깃한 떡과 어묵에 매콤한 양념이 조화를 이뤄 특유의 중독성 있는 맛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자극시킨다. 자신이 원하는 떡볶이 맛을 내기 위해 인근 예천에서 친환경으로 고추농사를 짓는 아버지의 고춧가루를 공수해 사용한다고 한다.

신선한 재료와 맛을 위한 정성은 기본 중 기본. 여기에 미녀 사장님의 환한 미소와 넉넉한 인심은 덤이다.

옥야180’이란 상호명은 분식의 꽃이라 불리는 튀김을 튀기는 기름의 최적 온도를 뜻한다. 제약회사에서 일한 덕분인지 최근에는 마약김밥을 개발해 대히트를 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밥 속 내용물을 김과 밥에 단출한 채소류가 전부이지만, 입속으로 김밥을 넣어보면 묘한 매력에 그 중독성이 마약보다 더 무섭다. 담백한 맛에 고소한 맛이 더해져 실로 마약김밥이란 말이 어울린다. 특히 세트메뉴인 모디세트를 시켜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은 배가 된다.

떡볶이를 비롯해 토마토소스를 이용해 만든 로제떡볶이와 순대, 튀김, 김치볶음밥 등의 메뉴도 개별 주문할 수 있다. 특히 김말이, 오뎅튀김, 마약김밥 등은 이미 인기 있는 메뉴로 자리 잡았고, 다양한 메뉴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모디세트, 떡튀세트, 떡순튀세트 등도 2~3인 손님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떡볶이의 맵기는 주문 시 미리 얘기를 하면 취향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대표 메뉴 떡볶이 1인분의 가격은 2500. 영업시간은 오전 1130분부터 오후 8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

저작권자 © 안동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