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과 햇볕을 안고 살아온 평장개 사람들 독양1리에서 독양교 다리를 건너 옥개천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독양보건소가 보이고 개울 건너 아담한 정자가 자리 잡고 있다. 지형이 평탄하고 햇볕이 잘 드는 마을 평장개다. 막실하고 더불어 인동장씨들의 세거지다. 옥개천이 마을을 끼고 돌고 있어 정자를 짓고 시를 읊었던 곳이지만 지대가 낮아 물가 마을이다보니 옛날부터 비 피해가 컸다고 한다. 독양리 중에서도 전국을 휩쓸고 갔던 사라호 태풍을 직격탄으로 제대로 맞은 곳이 평장개 마을이었다. 보건소 옆에 살고 있는 독양2리 장민철 이장은 평장개서
예천군 보문면 독양리는 독죽마을, 어등역을 품고 있는 붉은재, 진양마을이 자리 잡고 있는 독양1리와 보건소가 있는 평장개, 인동장씨들이 모여 사는 막실, 안동김씨들이 모여 사는 들미고개 마을이 있는 독양2리로 이루어져 있다. 독양리는 보문면 중에서도 외지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예로부터 하천을 끼고 옥토가 많아 주로 농업에 종사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인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이름난 문화재나 특산품이 있는 것도 아닌 독양리를 주목하게 된 것은 철길과 함께 마을을 길게 가로지르며 열차가 달리는 경북선 간이역 어등역 때
프롤로그2018년 안동예천 근대기행은 생생한 르포취재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궤적을 밀도 있게 전달하고자 한다. 공동체의 삶이 해체되는 시대에 안동과 예천 두 지역의 역사와 문화, 생활사의 근간이 되는 ‘마을’ 즉 ‘동네’를 테마로 한 이야기를 들려줄 참이다. 우리가 살아왔던 공간에 대한 추억과 기록을 도시재생의 기로에 선 원도심, 구도심과 신도심을 비껴간 변두리, 자연부락의 변화를 오롯이 간직한 각 동네사람들의 생활사를 통해 탐사해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 동네는 행정구역상 서구동에 속하는 안동시내 서쪽에 위치한 법상동이다.